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밤 전화통화를 갖고 지난 4일 벌어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포함해 한반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4·11한미정상회담 이후 전개된 한반도 관련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현 국면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한미 간 상호의견 교환과 대책회의 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4일 탄도미사일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고 대변인은 양국 중 어느 쪽에서 먼저 통화를 제안했는지에 대해선 “늘상 통화는 일방적이라기보다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며 “한쪽이 원했고 한쪽이 받기보다는 서로 협의하 오늘밤 정상통화를 하는 걸로 결정됐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또 전날(6일) 미일정상 통화가 이뤄진 뒤 한미정상 통화가 이뤄지는 데 대해 “하루 늦춰졌다는 건 일본을 기준으로 하면 그렇게 볼 수 있다”며 “저희는 일차적으로 (발사체) 분석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었고 정확한 분석이 이뤄진 후 우리 입장을 수립하고 그에 대해 한미 간 의견교환 순서로 가야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일본은 먼저 통화했는데 우리는 늦게 한다고 비교하는 건 무리”라며 “무엇보다 한미 양국 간에는 외교적으로 계속 입체적인 공조가 진행되고 있었다. 양국 외교부 장관들이 통화했고 국방분야에 있어서도 발사체 분석 또한 한미 공조를 통해 분석해왔던 것으로, 정상 간 통화도 이런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변인은 다만 ‘발사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분석이 끝났냐’는 물음에는 “완전히 끝났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아직 한미 군 당국에서 분석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 방일하면서 방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통화 이후 브리핑을 통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측인사들과 청와대 인사 간 만남 계획에 있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대북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늘 통화에서 만약 얘기가 나온다면 (언론에) 전달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한과 의견 교환을 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외교·안보사안이어서 확인드리기 어렵다”며 “북측에서 연락이 있었는지 여부는 제가 확인드리기가 좀 어렵다”고 거듭 말을 아꼈다.
이번 통화는 지난 2월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한 20번째 통화에 이은 21번째 한미정상 간 통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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