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노웅래·김태년 도전장…판세 오리무중
1차에서 과반 후보 안 나오면 결선투표 진행
차기 원내대표 당면 과제는 한국당과의 협상
더불어민주당은 8일 차기 원내 사령탑을 뽑기 위한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로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에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
이날 경선은 오후 3시 시작한다. 각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들은 뒤 그 자리에서 바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을 때는 1, 2위를 차지한 후보가 결선투표를 진행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차기 원내대표에는 이인영·노웅래·김태년(기호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세 의원 모두 나란히 3선으로 당정청 관계를 이끌고 야당과의 협상에 나설 적임자가 자신이라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어느 한 쪽으로 뚜렷한 표 쏠림이 나타나지 않아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백중세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인영 의원은 변화와 혁신을 내걸었다. 슬로건은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과 통합의 원내대표’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 의원은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로 꼽힌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당내 정책 모임인 ‘더좋은미래’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 ‘3수생’인 노웅래 의원은 소통과 친화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토대로 야당과의 협상에도 능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계파색이 옅어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친문, 비문에 치우치지 않고 내년 총선에서 투명한 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태년 의원은 풍부한 경험과 유능함을 앞세운다. 전임 정책위의장을 지내 정책통인 데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간사를 역임해 대야 협상력도 강점이라는 평가다. 이해찬 대표의 측근이자 친문 핵심이라는 점에서 당정청을 가장 원활하게 이끌 후보로도 평가받는다.
이번 경선은 후보가 세 명인 데다 압도적 우위를 점한 후보가 없는 만큼 결선 투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선까지 가게 되면 판세는 가늠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6년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는 우원식 의원이 1위, 우상호 의원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역전해 당선됐다.
누가 당선되든 차기 원내대표의 당면 과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대화일 수밖에 없다. 선거법과 검찰개혁 관련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장외로 나간 한국당을 설득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민생입법 등을 처리해야 한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 6일 KBS 라디오에 나와 “우리 당 원내대표 교체 과정을 협상의 모멘텀으로 살려야 한다”며 “최대한 한국당 이야기를 경청하고 국회 정상화와 정치 복원을 위해 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협상에 유연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은 7일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야당의 말을 더 깊고 더 넓게 들어주겠다”면서 “민생 문제에 여야가 있겠느냐. 야당도 반대하고 거절할 수 없는 민생 문제부터 같이 처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김태년 의원은 7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단 만나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들어보고 들어줄 만한 요구사항이면 들어주는 것”이라며 “예우를 다해 정성껏 대화를 나누고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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