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권 욕심” vs 한국 “홍길동 정부”…국회파행 신경전 고조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8일 11시 54분


與 “한국당, 장외투쟁 길어질수록 역풍 맞을 것”
한국 “동북아 베네수엘라 되는 것 시간문제 아닌가 걱정”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회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2019.5.8/뉴스1 © News1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장외투쟁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국회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2019.5.8/뉴스1 © News1
정치권의 국회 파행에 대한 신경전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 2주년이 다가오자 자유한국당에선 정부여당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서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반격을 가하면서 여야의 충돌양상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8일에도 한국당의 조속한 국회 복귀를 요구하면서 동시에 압박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에 돌입한다고 한다”며 “장외투쟁이 길어질수록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강원도 산불과 포항지진 후속 대책, 미세먼지 관련 추가경정예산안의 처리와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며 “조속히 국회 정상화에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현재 국회 상황은 황 대표가 대권에 대한 욕심때문에 국회를 볼모로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황 대표가) 민생투쟁을 하겠다는데 정확한 표현은 대권투쟁”이라고 주장했다.

박주민 최고위원 역시 “야당은 막말과 선동의 정치를 그만두고 국회로 복귀해야 한다”고 했고 박광온 최고위원도 한국당이 공허한 보여주기식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당장 국회로 돌아와달라”고 요구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근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국회 내에서 텃밭을 가꾸라고 권하고 싶다”며 “농작물을 키우면 개인의 욕구도 줄어들고 흥분되는 정서도 안정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한국당은 정부여당에 대한 날선 비판을 이날도 이어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는 정부여당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 반기업, 포퓰리즘을 문재인정부의 ‘3대 악의 축’으로 규정하면서 “인기만 좇는 3대 악의 축이 낳은 현실은 참혹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베네수엘라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닌가 걱정이 깊다”고도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문재인정부는) 2년 만에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일로를 걷다가 마이너스 정권이 됐다”고 비판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에 대한 공세도 공세도 이어졌다. 정갑윤 의원은 “북을 자극하지 않고 대북정책의 비판을 면하기 위해 애쓰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처량하고 딱해 보인다”고 했고 심재철 의원은 “미사일을 미사일이라 말 못하는 홍길동 정부는 대체 어느 나라 정부냐”고 반문했다.

유기준 의원은 “북의 도발을 축소하는 정부도 문제지만, 대북식량 지원을 해야 한다는 여당의 원내대표를 보니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정진석 의원은 “문재인정부는 정신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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