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 격차가 총선 1년을 앞두고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한국당 지지율은 패스트트랙 정국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 이래 최고치를 기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다.
1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일주일 전보다 4%포인트 상승한 40%, 자유한국당은 1%포인트 상승한 25%였다.
갤럽 기준 한국당 지지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다. 지지율 격차도 15%포인트로 1년 전(42%포인트)에 비해 크게 줄었다.
리얼미터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더욱 줄어 오차 범위(±3.1%) 내로 들어왔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6.4%, 한국당 지지율은 34.8%로 지지율 격차는 1.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최소 격차다.
한국당이 이번 주 4주연속 지지율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민주당은 3주 연속 오름세를 멈추고 하락 반전했다. 결국 패스트트랙 정국을 전후로 두 정당 지지율이 현 정부 들어 최소 격차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미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의식이 번지는 분위기다. 이에 지난 8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다수의 예상을 깨고 ‘친문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인영 의원이 당선됐다. 현재 친문 일색의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당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국내경제 침체에다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정부비판 여론이 더해져 지지율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 후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민주당의 절대적인 지지율 수준은 나쁘다고 판단하기 이르고, 부동층을 제외한 주요 지지층은 굳건하다”면서도 “당장 지지율이 튀어 오를 모멘텀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리얼미터 기준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는데, 수치상으로 보면 당장 오늘 총선을 치룰 경우 민주당이 크게 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늦어도 다음 날 내년 총선을 함께 이끌 원내대표단 구성을 마친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야당에 비해 여당이 그래도 좀 낫지 않느냐, 이런 정도의 자부심을 가지고는 총선에 임할 수 없다”며 “미래세대,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이른바 ‘약자’라고 이야기되는 소수의 이해를 대변할 분들까지 다양하게 포함해 내년 총선에 임할 강력한 후보 구도를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날 TBS의 의뢰로 지난 7~8일 유권자 1008명을 상대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또 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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