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리비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건설사 근로자 주모 씨(62)가 피랍 17일 석방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 씨가 피랍 315일만에 우리 시간으로 어제(16일) 오후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 민병대가 현지 기업을 습격했고,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이후 지난해 8월 이들 4명이 도움을 요청하는 동영상이 공개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구출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을 중심으로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출 노력을 진행해 왔다.
특히 주 씨의 구출에는 아립에미리트(UAE)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2월 서울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문 대통령에게 우리 국민이 석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하는 것을 계기로 UAE 정부가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환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곳 설명했다.
현재 주 씨는 현지 공관의 보호 아래 UAE 아부다비에 머물고 있으며,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현지 병원에서 1차 검진 결과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귀국 후 추가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