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전 그때처럼 다시 타오른 횃불’…5·18전야제 폐막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7일 19시 54분


‘오늘을 밝히는 오월’…금남로·5·18민주광장서 1000여명 참여

1980년 5월을 기억하는 횃불이 제39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에서 타올랐다.

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39주년 5·18민중항쟁 전야제’가 시민들의 함성 속에 막을 내렸다.

전야제는 ‘오늘을 밝히는 오월, 민주에서 평화로!’를 주제로 39주년 기조와 방향을 문화예술행사로 풀어 광주의 민주, 인권, 대동 정신을 지속해서 알리기 위한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30분 광주일고 앞 네거리에서 여야 정치인들을 비롯한 시민과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평화대행진이 펼쳐졌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민주평화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은 금남로로 향하며 ‘5월 책임자 처벌’과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함께 외쳤다.

이어 오후 7시30분 오월풍물굿을 비롯한 시민들이 금남로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5·18민중항쟁 전야제가 무르익었다.

금남로에서는 ‘5월의 그날’이 재현됐다. 시민군들이 시위대와 대형태극기를 가지고 도청으로 모이자는 내용과 함께 애국가 등을 불렀고 도청 앞 발포와 기총소사를 표현했다.

‘평화를 위한 들불로’ 행사에서는 횃불과 촛불 시대의 사건이 만나 도청으로 진격하는 모습을 재현했다. 시민군들이 빗속에서 불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도청 앞으로 진격하며 5월 당시를 연상케했다.

5월 당시 광주 시민들이 마음을 모아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나눠줬던 당시 모습도 재현했다. 전야제는 ‘주먹밥 2000인분 나눔행사’로 막을 내렸다.

이날 광주에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당초 예정됐던 일정이 취소돼 오후 9시30분쯤 막을 내리기로 한 전야제는 1시간30분 앞당겨진 오후 8시쯤 끝이 났다.

이날 12살난 아들과 전야제에 참석한 오모씨(44·여)는 “아들이 학교에서 5·18을 배우면서부터 질문을 많이 했다. 아들이 5·18을 배우고 행사를 보면 느끼는 것이 많을 것 같아 함께 참석하게 됐다”며 “이곳이 살아있는 학습의 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5·18당시 전남대학교 독문과 학생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강모씨(58)는 이날 시민난장에 마련된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자원활동가로 전야제 행사를 함께 꾸몄다.

그는 “단순히 기관홍보 보다 5·18정신을 이런 기회로 의미있게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오월 가족들이 트라우마센터를 맞이 오시는데 그 아픔에 우리가 더 관심갖고 치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울산에서 광주여대 간호학과 진학을 위해 올해 처음 광주에 오게됐다는 강모씨(19·여)는 “울산과 5·18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마땅한 5·18행사도 없이 그냥 지나가는 날이었는데 광주에서 이렇게 생생한 재현행사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느낌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광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5·18행사가 이뤄져 많은 시민들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대표와 최고위원,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와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 등 19명이 참석했고 바른미래당에서는 손학규 대표와 광주가 지역구인 박주선(광주 동남을)·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이 전야제에 참석했다.

민주평화당은 17명의 의원들이 전야제에 참석했다. 정동영 대표가 일찍부터 5·18민주광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고,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광주시당 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정의당에서도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등이 광주를 찾아 5·18 전야제를 시민들과 함께했다.

여야4당 지도부는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9주년 5·18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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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서 80년 5월 당시를 재연하는 횃불이 타오르고 있다. 2019.5.1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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