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최고위 소집 및 안건 상정 거부에 재차 소집 요청
당직 인선 논란·여론조사 당비 유용 의혹 제기에도 孫측 ‘시큰둥’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지속되는 가운데 손학규 대표 퇴진파가 다시 한번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소집일은 23일이다. 이에 손 대표 측은 시큰둥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퇴진파 최고위원들은 지난 21일 긴급 최고위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손 대표는 22일 정례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룰 수 있다며 거부한 바 있다.
손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퇴진파 최고위원들이 제기한 Δ협의 없이 지명된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Δ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임명철회 Δ당헌에 규정되어 있는 ‘최고위원회와 협의’의 조항 중 협의 주체인 ‘최고위원회’는 ‘최고의원들 의결정족수 이상 참석한 회의 기준이다’는 유권해석건 Δ4·3 보궐선거 당시 바른미래연구원 의뢰 여론조사 관련 자금유용과 관련된 당내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건 Δ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 설치 건 등 5개 안건 상정을 모두 거부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내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퇴진파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가 성실한 당무수행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혁신 또 혁신해야 하는 게 정치인의 숙명”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Δ국회의원 정수 확대 관련 입장 Δ이준석 최고위원 기자회견 방해 당직자 징계안 Δ당헌·당규에 대한 해석 이견 시 최고위서 명확한 결론 내리는 규정 등의 안건을 추가로 제기하며 23일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을 재차 요구했다.
퇴진파 인사들은 긴급 최고위에서 손 대표가 주요 당직을 당권파 인사로만 인선하는 과정에 대해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올릴 전망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는 집단 지도체제에서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모두 반대하는 인선을 강행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준석 최고위원이 앞장서 비판하는 바른미래연구원의 여론조사 비용 문제도 더욱더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의 싱크탱크인 바미연이 특정 여론조사 업체를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과정에서 너무 과도한 비용을 지출했다는 비판이다.
이 최고위원은 해당 여론조사 업체가 여론조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설이 준비된 업체가 아니라는 점, 다른 언론사가 의뢰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바미연이 의뢰한 조사 결과 값이 완전히 동일하다는 점을 들어 당비 유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 의뢰를 한 상황이다.
하지만 손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 요청에 응하지 않을 전망이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는 금요일(24일)에 열리는 정례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뤄도 된다”며 “당헌당규에도 위반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당의 사무총장은 당 최고위 회의 안건 상정 등 주요 사무를 담당한다.
퇴진파의 사퇴 촉구가 거세지만 당 대표를 끌어내릴 제도적 장치는 바른미래당에 없다. 당권파는 버티기로 지속하는 입장이다. 이번 긴급 최고위에 대해서도 거부입장을 밝히면서 당의 내홍은 더욱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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