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손학규에 ‘정신 퇴락’ 발언 사과…“직접 뵙고 진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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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3일 09시 59분


하태경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DB
하태경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DB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자당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하 최고위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제가 손 대표님의 당 운영 문제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점,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하 최고위원은 전날 열린 당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지키기 어려운 민주주의가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다. 나이가 들면 그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혁신을 못 해 몰락한 정치인을 수없이 봤다“며 손 대표를 비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노인 폄훼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하 최고위원은 “당 내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중이기 때문에 표현 하나하나가 평소보다 더 정제되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손 대표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하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인이 끊임없는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던 건, 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군대 내 휴대폰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가 청년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자신의 경험 사례를 들며 “시대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기존의 고정관념으로만 판단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고, 물리적인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그와 마찬가지로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 역시 혁신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로부터 탈선할 수 있다는 충언을 드리려던 게 어제 발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님 직접 뵙고 사과드리는 자리에서 저의 진심도 잘 전달하겠다”며 “걱정하셨던 것처럼 정치권의 금도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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