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盧·부시 때 한미동맹 발전…나와 트럼프도 그 정신 계승”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3일 1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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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추도식 참석 감사…한미동맹 공고 상징"
"초상화 전달, 유족들에게 더없이 따뜻한 위로 될 것"
부시 "아버지는 한국 매우 사랑해…나도 마찬가지"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조시 W. 부시 전(前)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부시 (전)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결정을 내렸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6자회담 등은 한미 동맹을 더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 정신을 이어 한미 동맹을 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도 한미 동맹의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해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한미 동맹의 파트너였던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 만으로도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과 여전히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아주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게다가 (부시) 대통령이 손수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하니 아마 그보다 더 따뜻한 위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은 “(초상화가) 노 전 대통령과 닮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이 기회를 빌어 (부시) 대통령님께서 최근 부모님과 장모님을 연이어 여의신 것에 대해서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로라 여사님께도 위로의 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또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대통령은 우리 국민으로부터 많은 존경과 사람을 받은 분이었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나는 정말 훌륭한 부모님을 만나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며 “아버지는 한국을 매우 사랑하셨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전·현직 한미 정상의 면담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류진 풍산그룹 회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기념사진을 촬영할 때 문 대통령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퇴임 후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문 대통령은 “평소에 류 회장으로부터 (부시)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며 “화가의 길을 걸으면서 대통령 속에 있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웃으면서 “아직 렘브란트를 발견하진 못했다. 하지만 나는 화가가 됐다. 내 삶이 변했다.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됐다. 과거에 내가 알지 못했던 그런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전직 미국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17년 7월 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두번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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