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4당 “노무현이 남긴 꿈 이어가겠다”…한국당은 ‘침묵’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3일 17시 58분


"정치권 과업, 현재진행형…여야, 국회 정상화해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꿈을 새롭게 이어받아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다만 한국당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은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었다”며 “반칙과 특권을 끝장 내고 서민이 당당하게 가슴 펴고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일이 10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의 목표이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로 고스란히 계승되고 있다”며 “우리 대통령 노무현은 이제 10주기를 맞아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아 사람사는 세상을 실현하겠다”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더불어 잘 사는 사람사는 세상,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의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바보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것은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삶의 진정성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기득권과 싸워왔던 노무현의 정신은 사라지고, 그 이름만 팔아 자기장사 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이 꿈꾸고 이루려고 했던 많은 과업들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념과 진영을 떠나 그 분이 남겨놓은 꿈을 새롭게 이어가는 것이 우리 정치권에 주어진 과업”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여야가 불통을 버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정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정의로움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정치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오늘 우리 정치는 과거로 돌아간 듯 초라하다. 민생의 고단함이 여전한 가운데 정치는 이기적 대립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의 정치력 복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당은 다시 한 번 그 높은 뜻을 되새기며 당신께서 생전에 이루고자 했던 사람 중심의 세상, 서민이 살 만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 사람사는 세상,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 그의 가치와 철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난다”며 “지금 그는 없어도 생전 꿈꿨던 가치는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개혁을 가로막는 기득권 세력은 10년 전에도, 10년이 흐른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런 때일수록 정치 혁신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바보라 불렸던 노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정의당은 미완으로 남겨져있는 그의 꿈을 상식이 있는 시민들과 힘을 합쳐 마무리해나갈 것”이라며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을 멈추지 않은 진보의 미래를 향해 당당히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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