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사과, 진심이면 받아 들이지만 정치인으로서 책임져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4일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을 향해 “정치싸움을 제발 그만했으면 한다. 당이 공멸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왔는데 당 대표 일정을 무시한 채 밤중에 임시회를 요구하는 게 도의에 맞는 일이냐”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하 최고위원 등 3인은 협의없이 지명된 최고위원 2인 및 정책위의장 등에 대한 임명철회 등 총 5건의 안건과 국회의원 정수 확대 거부 등 3건의 신규 안건을 최고위에서 의결해야 한다며 임시 최고위원회의 지난 23일 오후 7시 소집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손 대표는 “정례 최고위회의에서 논의해도 충분한 일을 두고 계속 임시회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이 보는 바른미래당을 생각해 달라. 다른 말도 있지만 일단 이걸로 마치겠다(참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법 개정과 관련한 의원정수 확대 거부는 앞으로 전개될 협상 과정에서 원내대표 책임하에 소관 상임위에서 해야할 일”이라며 “최고위에서 사전에 제약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결국 이날 총 8건의 안건을 모두 상정하지 않았다.
앞서 손 대표는 23일 열린 회의에서 논란이 됐던 하 최고위원의 ‘노인 비하성 발언’에 대해 “하 최고위원이 어제 늦게 저희집까지 찾아와 사과했다”며 “그게 진심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문제는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하 최고위원은)대한민국 어르신들께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정치인으로서 책임져야 하고 당인으로서도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손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다녀온 것을 언급하며 “노 전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 개헌 제안 등 이런 것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제게 왜 이런 꼴을 당하며 (당 대표를) 그만 안두냐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대통령과 패권세력이 권력을 농단해 나라를 망치는 정치가 아닌 국민의 주인이 되는 국회와 내각이 정치의 중심이 되는 정치를 만들겠단 욕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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