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인원 공장 순회점검한 적 없어
공장 외부서 잠금·봉인장치는 확인
통일부 "반출 정황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9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전후해 기반시설을 점검·관리하는 과정에서 남측 인원이 일부 공장의 잠금·봉인장치가 양호하게 보존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산설비 등을 직접 살펴보기 위한 순회점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공동연락사무소 개·보수 작업을 위해 남측 시설관리 지원인력들이 개성공단에 들어간 지난해 6월께, 그리고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동절기 대비 시설점검이 진행된 지난해 11월께 남측 인원들이 공단의 전기(변압기)와 수도시설 등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일부 공장의 지하 등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마철을 앞두고 있던 6월께는 북측 인사들이 지하 침수 예방을 잘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남측 인사들에게 일부 공장의 지하 시설을 공개했고, 11월께는 송·배수관로 동파방지 작업에 개성공업지구관리재단의 시설관리 인력 등 남측 인사들이 입회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부 공장 지하 시설 등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에도 생산설비가 있는 공장 내부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외부에서 잠겨진 문을 통해 들여다보는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시 기업 시설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설비 반출’ 등의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공장 내부에 들어가서 설비 상태를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닌 만큼 개성공단 기업 관계자들의 자산 점검 방북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통일부의 입장이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3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개성공단에서 옮겨온 설비로 생산된 임가공 의류는 밀수를 통해 중국에 넘겨진 다음 일본과 유럽으로 수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설비를 옮겨서 의류를 가공하는 회사는 평안북도 동림군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있다”고 보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