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한국 언론 첫 e메일 인터뷰
“김정남에 망명정부 수반 요청?… 세습 반대하는데 있을 수 없어”
김한솔 “홍 창에 감사” 영상도 공개
“김한솔 구출은 그의 요청으로 인도주의 차원에서 단행했다.”
2017년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27일 채널A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구출 배경을 전했다. 자유조선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처음이다.
자유조선 측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양을 포함하여 활동의 신속함과 정확성을 갖추기 위해 근 십 년 동안 세계 도처에 거점을 만든 국제적인 범위의 조직”이라고 자신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규모와 실력을 가진 우리 조직이어서 김정남 암살 이후 김한솔의 다급한 구원 요청이 가장 먼저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며 “김한솔 구출에 필요한 다국적 설득, 협력 속에서 당시 주변국에 머물던 크리스토퍼 안을 비롯한 몇 명이 긴급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자유조선이 김정은 정권 때부터 점조직처럼 구성된 글로벌 조직이며, 김한솔이 이 조직의 존재를 알고 먼저 도움을 요청해와 즉각 행동에 나섰다는 것.
일각에서 “자유조선이 김정남에게 망명 정부 수반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자유조선은 “김씨 세습을 반대하는 우리에게 ‘김정남·김한솔 지도자설’은 가장 치욕으로 간주된다”고 했다. 이어 “자유조선 내부의 그 어떤 관계자도 김정남을 만난 적 없으며 특히 김씨 일가의 혈통을 우리 조직의 일원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끔찍한 상상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인터뷰에 응하면서 2017년 김한솔의 구출 직후 공개한 영상의 원본을 함께 전해주기도 했다. 당시 무음 처리됐던 부분이 원본엔 나와 있다. 영상에서 김한솔은 여권을 보여준 다음 “에이드리언 홍과 그의 팀에 감사하다”고 직접 언급한다. 현재 국제 체포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인 에이드리언 홍 창(35)이 김한솔 구출 작전의 주역이었음이 김한솔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당시 무음 처리를 했던 것에 대해선 “조직 구성원의 노출이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동영상에서 관련 내용을 삭제해 공개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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