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51·사진)은 국세청 조사 부문의 핵심 요직을 거친 ‘조사통’이다. 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장과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조세회피처와 해외 현지 법인을 이용해 소득을 숨기는 역외탈세 조사를 진두지휘하며 1조3000억 원이 넘는 탈루 세금을 추징하는 성과를 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청와대에 파견돼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공직기강과 인사검증 업무를 맡았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때도 청와대에서 공직자 인사 검증을 수행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도 두 번 파견돼 근로장려세제(EITC)의 근간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다. 청와대와 기획재정부를 두루 거친 만큼 국정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고시 동기 중 서기관 승진이 가장 빨랐을 뿐 아니라 머리가 좋고 일처리 능력이 뛰어나 ‘수재형 관료’로 불린다. 정식으로 임명되면 역대 최연소 청장이다. ‘일 중독자’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무섭게 업무에 집중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관가에서는 그가 조사국을 거치며 쌓은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가들의 불법 탈법 세금 탈루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부 평가가 좋은 편이다. “열심히 일하면 보상해 주는 상사”로 통한다. 경기 화성 출신으로 현 한승희 청장과 동향이어서 2대 연속 같은 곳에서 청장이 나오기 쉽지 않다는 말도 있었지만 업무역량을 평가받아 청장 후보자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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