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호텔서 만나 “생존자들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
“탑승객에 위치 고지 의무 있어…조사로 밝힐 부분”
지난 29일(현지시간)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21명이 여전히 실종상태인 가운데 생존자 일부는 침몰 유람선에서 구명복이 눈에 띄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오전 헝가리에 입국해 실종자 가족을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15분쯤 부다페스트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존자 분의 말을 들으면 (구명복 관련) 안내도 없었고 구명복이 눈에 띄지도 않았다는 게 진술”이라고 전했다.
이어 “헝가리 외무장관의 말을 들으면 (구명복을) 비치해야 하고 탑승객에게는 위치나 착용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한다”며 “그런 게 이뤄졌었는지, (구명복이) 비치됐는지도 조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10분쯤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강 장관은 사고 지점을 둘러본 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 및 샨도르 핀테르 헝가리 내무부 장관과 각각 회담했다. 양 장관 회담 사이에는 부다페스트 시내 호텔에 머물고 있는 사고 생존자를 방문했다.
강 장관은 “사고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생존자들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미어졌다. 그분들의 당시 상황을 머리에 떠올리며 얘기한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가슴아팠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건 수색작업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헝가리 측에 철저한 조사를 독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지점의 유속이 여전히 빠르고 다뉴브강 수위가 낮아지지 않는 등 현장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격는 상황에 대해서는 “실종자 수색이 현재까지 진전이 없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우리 구조대가 도착해서 활동을 시작했으니 국민들께서 좀더 지켜봐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 장관은 “비는 멈췄지만 (헝가리 당국에 따르면) 물이 계속 불어나는 상황이라고 하고, 다음주 월요일이 돼야 수면이 내려갈 것이라고 한다”며 “지금은 잠수하면 시야가 ‘제로’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잠수부가 와서 우리 기술을 논의하며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양 작업과 관련해서는 “물 위와 물 밑 속도가 둘다 굉장히 빠른 상황이라고 하고, 배를 드는 순간 물살에 휩쓸려나갈 위험도 있다고 한다”며 “상황이 어렵지만 실종자 수색을 위해 끝까지 최선과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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