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계트랙터종합공장,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등 현지 지도
김정은 “인민경제와 국방력강화에 절실히 이바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정이 자강도 일대 군수 공장을 집중 사찰한 것은 최근 북한이 보이고 있는 ‘군수공업의 민수화’ 행보와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차원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강계트랙터종합공장,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 장자강공작기계공장, 2·8기계종합공장 등 자강도 일대의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시찰한 이들 공장들은 모두 북한의 대표적인 군수공장들이다. 군수산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회 제3총국(각종 포무기 생산) 산하의 강계트랙터종합공장은 다양한 포탄과 폭탄, 방사포탄, 미사일 탄두, 기뢰, 어뢰 등 다양한 무기를 만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1총국(개인화기 경무기) 산하 2·8기계종합공장(65호공장)은 1949년 김일성이 현지지도하며 북한군수산업의 모체가 되어 잘 알려진 곳이다. 전천군 화암리에 있고 주로 권총, 소총, 기관총, 고사총 등을 생산한다.
같은 1총국 소속의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93호공장)은 2.8공장에서 분리된 곳으로 작은 구경의 탄약류를 주로 생산하는데 북한군 수요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강계트랙터종합공장 곳곳을 둘러본 뒤 “인민경제와 국방력강화에 절실히 이바지하는 성능 높은 기계설비들을 마음먹은대로 생산하고 있다”며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강계정밀기계종합공장에서는 “완결된 생산구조와 국산화된 생산체계를 갖추고 첨단과학기술로 장비된 현대적인 공장으로 개건(리모델링)해 세계선진 수준에 올려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시찰 중 발언을 언급하며 “무기생산을 돌아보고 군사문제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관심 표명이기도 하겠지만 이번 현지지도의 목적은 한마디로 군수산업의 민수화를 점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군수공장들을 방문하면서 인민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하거나, 감자가루 생산설비를 생산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군수공업의 민수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지난 4월 14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군수공업에 종사했던 많은 이들이 민수공업 쪽으로 돌아앉고 있다”며 “향후 북한 경제에서 군수공업의 비중이 작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군수공업이 밀집돼 있는 자강도의 당 위원장인 김재룡을 내각총리에 임명하고, 군수공업을 주관하던 리만건이 당 부위원장으로 옮겼다”는 점을 언급했다.
정성장 본부장은 “북한이 최근 2차례 발사를 통해 단거리 미사일 능력을 향상시킨 것처럼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 측면에서도 볼 수 있다며 “핵을 포기한다면 재래식 무기 역량에서 남한에 크게 뒤쳐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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