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헝가리 일정 마치고 귀국길…“총력 수색·피해자 지원”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일 19시 20분


“‘유람선 사고’ 생존자 퇴원 일러…심리적으로는 안정”
시신유실방지망 설치·책임자 엄정 사법처리 당부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헝가리를 방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박2일 일정을 마치고 현지시간 1일 한국으로 출국했다.

유람선 침몰사고 후 구성된 중앙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은 강 장관은 전날 헝가리에 입국해 이날까지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수색작업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헝가리 당국과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 등 피해자들을 만나 지원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강 장관은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고 생존자 이모씨(66·여)를 병문안했다. 이씨는 사고 직후 구조된 7명 중 1명으로, 골절상을 입고 부다페스트 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구조자 6명은 퇴원한 상태다.

병원에 들른 강 장관은 생존자를 위로하는 한편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여분쯤 이씨를 만나고 나온 강 장관은 “(이씨가) 아직 퇴원을 하거나 비행기를 탈 상황은 아니다”리며 “빨리 퇴원을 해서 한국에 갈 수 있게 적극 진료해달라고 의사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것보다) 빨리 한국에 가서 한국 병원에 입원하고 싶다는 게 (이씨의) 바람이었다”며 “여행을 오래 해서 체력이 약해졌고 말씀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가족이 와 계셔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기 계신 가족들과 협의해서 한 분 한 분 최대한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지원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병원 일정에 앞서 전날부터 생존자와 현지에 도착한 피해자 가족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했다.

생존자를 만난 강 장관은 전날 “(구명복 관련) 안내도 없었고 구명복이 눈에 띄지도 않았다는 게 생존자분들의 진술”이라고 전하면서 “(구명복을) 비치해야 하고 탑승객에게는 위치나 착용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전날에는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 및 샨도르 핀테르 헝가리 내무부 장관과 각각 만나 사고 수습 및 피해자 지원책을 논의했다.

시야르토 장관을 만난 강 장관은 헝가리 당국에서 침몰 유람선에 아직 시신 유실 방지용 망을 치지 않은 것에 대해 조속히 망을 설치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를 낸 크루즈가 독일로 출항한 부분도 지적했지만 헝가리 측은 Δ크루즈 선장을 체포했고 Δ영상자료 등 필요한 증거자료를 모두 확보했기 때문에 출항 자체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샨도르 핀테르 내무부 장관과 면담한 강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와 책임자 사법처리를 헝가리 당국에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침몰한 유람선을 뒤에서 들이받은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체포된 것과 관련해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했다”며 “(사고) 수사에 있어서 어떤 법적인 틀이 있는지 상세하게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40분 부다페스트 페렌츠 리스트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강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부다페스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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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간 31일 오전 피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유람선 침몰사고 수습방안 등을 논의했다.2019.5.3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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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나흘째인 1일 오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인근 사고현장에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대원들이 헝가리 당국과 함께 실종자 수색을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 2019.6.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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