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째 갈등 중이지만…지난 최고위서 ‘해법 경쟁’ 등 수위 완화
혁신위 구성으로 해법 모이는 중…위원장 인선에만 이견
바른미래당이 지난 4·3 보궐선거 이후 2달 가까운 시간 동안 당내 갈등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갈등의 ‘파고’가 점차 잦아진 모양새다.
이를 두고 장기화된 당내 갈등이 겨우 접점을 찾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아직 혁신위 구성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남았다.
바른미래당의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는 그동안 보이콧으로 제대로 열리지 않거나, 싸움판으로 변했던 지난 최고위 회의와는 달리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당초 강경 태세로 손학규 대표 퇴진을 주장하던 것과는 달리 ‘해법 경쟁’ ‘공동의 가치 합의’라는 단어를 꺼내며 접점 만들기를 시도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모두발언에서 손 대표가 아닌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타겟을 수정했다. 퇴진파의 선봉에 섰던 인사들이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당권파 선봉에 섰던 문병호 최고위원도 공세 수위를 낮췄다. 그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사례를 들어 손학규-유승민-안철수가 다시 화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갈등이 이같이 잦아든 것은 최근 하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해 노인 비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튿날 즉시 사과했고, 이후 공세 수위 역시 낮아졌다.
갈등 장기화에 따른 피로도가 상승한 것도 수위 조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갈등 해결 방안으로 ‘혁신위원회’가 떠올랐다.
퇴진파내 안철수계 인사들이 당내 최다선 의원인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병국 혁신위’를 꺼내 들었고, 강경태세를 유지하던 유승민계 의원들도 이를 수용했다.
손 대표는 지도부 퇴진을 다룰 수 있는 이른바 ‘전권 혁신위’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비췄지만 당 외부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외부인사 혁신위’ 구성을 노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당내 갈등은 ‘혁신위’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혁신위원장이 누가 될지를 두고는 여전히 갈등 소지가 남는다.
퇴진파 인사들에 따르면 당권파는 ‘전권 혁신위’를 반대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바른정당 출신의 정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것에 더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퇴진파는 손 대표가 제시하는 ‘외부인사 혁신위’에 손 대표와 가까운 인사를 제시한다면 갈등의 수위를 다시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내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혁신위가 하루빨리 시급하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며 “(쟁점은) 위원장에 대한 것이다. 혁신위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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