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 비공개 회동 돌입…국회 정상화 기로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일 15시 09분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2일 오후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회동을 시작했다. 이번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 입장변화가 생겨 극적 협상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후 2시께 국회 본청에서 방향을 틀어 의원회관에 있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있었다.

이날 3당 원내대표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본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회동 이전에 장소가 외부로 공개되자 이에 부담을 느껴 이를 변경한 것으로 예상된다.

3당 원내대표는 두 달 가까이 공전 중인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안에 대한 담판 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선거제 및 검·경 개혁법안의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이렇다 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해왔다.

지난달 여야 새 원내 지도부가 모두 구성된 이후부터 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 접촉이 이어져왔지만 실질적인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세먼지·강원 산불·포항 지진 등 재해 관련 내용이 포함된 추가경정(추경) 예산안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변경,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등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만 쌓여가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임시국회를 열기 위해서는 개회일 사흘 전 재적 의원 4분의 1 이상이 동의한 소집 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때문에 3일 개회는 사실상 물 건너 간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회동을 통해 오는 3~4일 합의문이 완성되면 이르면 6~7일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당은 여전히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은 사과와 철회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양당 간 공세적 발언 공방으로 좀처럼 화해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전 만난 기자들에게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 그것이 필요하다, 당연히”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그 이상을 가져오지 않으면 협의는 어렵다고 보는지 묻자 “네”라고 답했다. 양보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진척이 된 것 있는 지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무것도 된 것이 없다. 좀 더 논의를 하고 얘기를 들어보려 한다”면서 “민주당의 입장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재차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가 오늘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3일 단독으로라도 임시국회를 소집한다고 했던 것에는 “이는 국회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회동 성공 여부는 양측이 어떤 입장변화를 보일 지에 달렸다. 만약 두 당이 결국 뜻을 모으지 못할 경우 국회 정상화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여야가 매달 빈손 국회를 이어온 가운데 6월 임시국회 기상도까지 흐려지면서 추경뿐만 아니라 각종 민생법안의 장기 표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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