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선처해달라” 바른미래 시니어위원장 입장 급선회…왜?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일 23시 02분


제정호 위원장 “3명은 용서하고 하태경 의원만 징계 논의는 모순”
퇴진파 “윤리위 제소한 측이 이제와…손학규 대표 맞불 제소 검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에게 노인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2019.5.24/뉴스1 © News1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에게 노인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2019.5.24/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자 제정호 당 시니어위원장이 1일 손학규 대표,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에게 하 최고위원을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놓고 ‘손 대표 퇴진파’측에서 모순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 위원장은 전날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 이준석·권은희·문병호 최고위원, 주승용 국회부의장, 채이배 정책위의장 등과 하 최고위원에게도 ‘갈등 봉합을 위해 하 최고위원을 선처해야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제 위원장은 “당내 문제가 너무 심각한데 어느 시인의 구절로 소견을 드리고자 한다”며 “아름다운 꽃도 밉게 보면 다 풀이요. 풀도 아름답게 보면 꽃이라 했다. 바른미래당의 앞날을 위해 서로 화합하는 길을 바란다”고 말했다.

제 위원장은 그러면서 “며칠 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4명 중 다른 사람은 용서하고 하 의원만 징계를 논의하겠다는 건 모순인 것 같다”며 “모두에게 관용과 아량을 베풀어 당이 화합으로 정상화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제 위원장은 또 “하 의원이 당 대표에게 몇번이나 정중히 사과한 점을 참작해 같은 동료로서 용서해 주는 것이 최선”이라며 “손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서로 용서를 하면 우리당이 더 큰 화합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제 위원장은 “당내 문제를 침소봉대하면 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 윤리위원회에서 바른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고위원들이 윤리위원장에게 충정어린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바른미래 일각에서는 하 최고위원을 처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측이 시니어위원회라는 점을 들어 이제와서 적극적으로 선처를 촉구하고 나선 건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관련 윤리위가 하 최고위원을 징계하기로 하자 ‘유승민계’가 이에 반발하며 손 대표의 당헌·당규 위반 사례를 모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맞불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손 대표 퇴진파는 송태호 윤리위원장과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 등이 손 대표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윤리위 결정에 손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퇴진파 중 한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하 의원에 대한 징계는 이치에 맞지 않으며 선택적인 정적치기 식의 징계”라며 “손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송태호 윤리위원장과,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도 있어 공정성,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중지를 모아 강경 대응을 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모아 제소하면 손 대표의 죄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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