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오셨소. 이렇게 (계속) 와야 돼요. 설령 사람들이 물병을 던져도 내려와야 합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눈앞에 의자와 물병이 날아들 무렵. 현장에 먼저 도착해 있던 한선교 한국당 사무총장은 몇몇 노인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한 총장은 “언젠가 광주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도 했다.
이런 내용은 황 대표가 당 대표 취임 100일을 앞두고 정치권 입문 소회와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은 에세이집 ‘밤이 깊어 먼 길을 나섰습니다(밤깊먼길·사진)’에 담겨 있다. 8일 출간되는 이 책의 표지는 젊은층을 겨냥해 황 대표의 일러스트로 꾸몄고, 30대 신예 작가 유성호 씨가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황 대표는 책에서 정치 입문 결심 후 가장 먼저 한 일로 아내와 함께 동네 미용실에 간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공무원 시절 머리가 너무 ‘빤질빤질’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했다”고 했다.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반대해 당 일각에서 거론된 광화문 천막당사 아이디어가 무산된 데 대해선 “황교안의 선택은 법을 준수하는 것이었다. 법을 지키는 것이 국민의 기본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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