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국방 “관계개선 의견 모아”… 日방위상 “미래로 한발 내딛고 싶다”
한일 기존입장 고수… 봉합 그칠수도
“이제는 (일본 측에) 사과하라는 얘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현실적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 제18차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방위상과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여 만에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한일 초계기 갈등’ 해법 등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장관 발언은 북핵 및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공조가 시급한 만큼 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갈등의 ‘출구’를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양국은 ‘누구에게 잘못이 있다’를 떠나 근접 위협 비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관계를 개선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와야 방위상도 “어느 쪽이 양보해서 대답이 나올 상황이 아니다.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 한 걸음 내딛고 싶다”고 했다.
초계기 위협 비행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2월 이후 한국은 “일본이 국제법을 위반해 저공 위협비행을 했다”는 입장을, 일본은 “한국이 사격 레이더를 초계기를 향해 비췄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 이날 회동이 한일 교류 정상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지만, 동시에 한일 양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일시 봉합에 그칠 수 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실제로 정 장관은 이와야 방위상에게 사안의 본질이 국제법을 준수하지 않은 일본의 위협 비행 행태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야 방위상도 회담 후 “진실은 하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