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당장 재가동 하는 걸 전제하진 않아"
워싱턴D.C. LA 방문해 '재가동' 당위성 여론전
"北은 이달 20일 정도에 방문 승인 해달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3일 자산점검을 위한 개성공단 방문이 재가동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통일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공단 재개가 전제되지 않으면 시설 점검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공단을 재개해야 하니 가동될 설비를 점검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도 간담회에서 “개성공단 방문이 당장 공단 재가동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라 해도 재가동을 위한 행보”라며 생각을 같이 했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함께 오는 10~17일 미국 워싱턴D.C.와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해 개성공단의 상징성과 재가동에 관한 기업인들의 입장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오는 11일(현지시간) 브래드 셔먼 미 연방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이 주관하는 개성공단 설명회에 참석한다. 또 다음날에는 미국 평화연구소 간담회에서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 교민들과의 면담, 그리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입주 기업들이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평화를 유지하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주민에게 어떤 긍정적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설명할 것)”라며 “이념 이전에 양쪽 합해 20만 명 이상의 민생이 걸린 문제라는 점도 미 의회와 학계, 전문가 집단과 국무부 일부 인사들에게 소상히 설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전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해 노동자 임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된다는 주홍글씨를 씌워놨는데 이는 2017년 12월 발표된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 조사에서도 당시 청와대의 일방적 지시에 의해 근거 없이 발표된 것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며 “그런 부분도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기업의 ‘예측경영’을 위해 자산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3년3개월간 방치되면서 거의 훼손(됐고), 기업은 예측경영을 해야 한다. 시설점검의 1차적인 목표는 기업입장에서 (재가동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다”라며 “바이어들에게 언제 납품할 수 있을지 설명하려면 시설 상태부터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공동위원장은 “평양선언 때 북측 고위급들은 개성공단에 관한 의지를 분명히 이야기했다. 그래서 방북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기 전에, 6월20일 정도에는 승인 해주기를 (북측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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