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걸레질’ 비하 아닌 선의…웃고 지나간 일, 문제 돼 억울”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3일 16시 08분


한선교 사무총장. 사진=동아일보DB
한선교 사무총장. 사진=동아일보DB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국회 회의장 밖 바닥에 앉아 있던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한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되자 “기자들의 취재 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한선교 사무총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바닥에 앉은 채로 자리를 이동한 것을 ‘걸레질’에 비유해 표현한 것이다.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언론계 사정을 잘 아는 한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비하가 아닌 선의에서 한 말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기자들의 취재 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더 이상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부탁드린다. 앞으로 최고위원회의 후 회의장 안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등 열악한 취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사무총장은 '친정'인 MBC를 통해 “평소에도 기자들이 복도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찬 바닥에 앉아있으면 안 된다’고 했었다. 오늘도 그런 선의에서 친분이 있는 기자에게 한 말이었다”며 “당사자도 웃고 지나간 일인데 문제가 돼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한 사무총장이 수준 이하의 막말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한 사무총장은 삼사일언(三思一言)보다 묵언수행부터 실천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한 선의의 뜻에서 한 말이었다는 한 사무총장의 해명에 대해서도 “자신의 발언이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정의당은 “한 사무총장은 양심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보아야 한다. 지금 자유한국당과 한 사무총장은 입에 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발 직시하길 바란다”고 했고, 민주평화당은 “그간 그의 막말행적을 볼 때 고치기 힘든 습관성 고질병이다. 자유한국당의 DNA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막말 본성을 청산하지 않고서야 황교안 대표가 백번 유감표명을 해봐야 헛수고”라고 지적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9-06-03 20:03:03

    기자시키들 또 침소붕대한다.그말이 무슨 막말이냐.니들이 쓰는 쓰렉기사에 비하면 점잖은 농담이다.

  • 2019-06-03 17:47:50

    자신이 걸레가 아니라면 남을 걸레에 브유할 수 없지요 이런 교양 없는 자가 정치를 한다니 정치가 경멸 받는 것이다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