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걸레질’ 발언, 與野 4당 한목소리 질타…“어쩌다 이리 망가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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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3일 17시 31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을 한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여야 4당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준이하의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최근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용기, 민경욱 등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막말로 인해 국민적 비판을 받으면서도 반성이나 자제보다는 더욱 강력한 막말로 기존의 막말을 덮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무총장의 변명 또한 역대급 막말 못지 않다"라며 "선의에서 친분이 있는 기자들에게 표현한 말이며, 당사자들도 웃고 지나간 일이라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발언이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선교 의원은 사무총장직을 스스로 내려놓고, 정치인으로서 ‘본인이 어쩌다가 이렇게 까지 망가졌는지?’에 대한 자성의 시간을 갖는 묵언수행부터 실천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5.18 막말, 세월호 막말, 달창 막말, 대통령 비하 막말, 3분 막말, ‘걸레질’.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변인, 사무총장 하나같이 정상이 없다"라고 말한 후 "막말 배설당의 위엄, 천박한 언어 구사력의 소유자 한선교"라고 했다. 이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막말. 다음 타자는 또 누구인가?"라고 덧붙였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한국당의 DNA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막말 본성을 청산하지 않고서야 황교안 대표가 백번 유감 표명을 해봐야 헛수고"라며 "문제는 이러한 막말들이 우리 정치문화를 저급하게 만들고 국격을 떨어트린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는 막말 릴레이에 대해 공당답게 해당 정치인들의 퇴출과 21대 총선 공천배제 조치 등을 약속할 것"을 촉구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막말하면 빠질 수 없는 당사자가 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니 그 자체로 놀랍지는 않다"라며 "끝 모를 막말과 연일 자유한국당 정책위 의장, 대변인 그리고 사무총장으로 이어지는 지도부 막말 릴레이까지, 자유한국당은 하루라도 막말을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나 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약이 무효한 자유한국당의 막말의 유일한 처방은 국민들의 심판뿐이다.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막말만 일삼는 정당과 국회의원을 제발 추방시켜 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한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기자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이라고 했다. 기자들이 바닥에 앉은 채로 자리를 이동한 것을 ‘걸레질’에 비유해 표현한 것이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 사무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기자들의 취재 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 한 말로, 상대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더 이상 오해의 소지가 없기를 부탁드린다. 앞으로 최고위원회의 후 회의장 안에서 취재할 수 있도록 검토하는 등 열악한 취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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