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해 5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행사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6.5/뉴스1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존경하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도 계시고, 멀리서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오시는 길이 편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중한 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는 독립과 애국의 정신을 기념하는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극기가 펄럭이고, 애국가가 울릴 때마다 가장 심장이 뛸 분들이 바로 여러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통해 대한민국이 헤쳐온 고난과 역경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식민지에서 독립을 쟁취했고, 참혹한 전쟁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켰습니다. 가난과 독재에서 벗어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기적이란 말로 우리 국민들이 함께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위대한 성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기적의 뿌리가 된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슬픔을 감내하며 그 뜻을 이어 애국의 마음을 지켜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국가유공자는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분들입니다. 국가유공자와 가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의 품위를 높이고, 국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입니다.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이 피부로 느끼는 보훈, 국민의 마음을 담은 ‘따뜻한 보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노력에 더해 국가유공자들께서도 스스로 보훈을 실천했습니다. 참으로 뜻깊고 고마운 일입니다.
앞서 인사 말씀을 해주신 박종길 회장님의 무공수훈자회는 지난해 6월부터 장례의전 선양단을 꾸렸습니다. 국가유공자의 장례식에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정중히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고인의 명예를 높이고, 유가족들께도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김광연님과 전건식님을 비롯한 장례의전 선양단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가족, 후손까지 합당하게 예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가유공자와 가족이 겪는 생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예우와 지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올해 신규승계자녀 수당을 두 배 이상 인상했습니다. 생활조정수당도 대폭 증액했고 지급 대상도 5·18민주유공자와 특수임무유공자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유가족의 취업·창업 지원과 함께 주거지원, 채무감면 등 생계안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국가유공자, 보훈가족과 함께 희망의 길을 더욱 넓혀가겠습니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여러분,
평화가 절실한 우리에게, 보훈은 제2의 안보입니다. 보훈이 잘 이뤄질 때 국민의 안보의식은 더욱 확고해지고, 평화의 토대도 그만큼 두터워질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국가를 수호하다가 희생하신 분들의 유족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다 순직한 분들의 유족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유공자들의 자랑스러운 후배 군인·경찰·소방공무원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고 있습니다.
국가는 복무 중의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상이자와 가족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습니다.
지난해 순직 경찰과 소방공무원들의 사망보상금과 유족연금을 현실화했습니다. 올해는 순직 군인의 보상을 상향하기 위해 ‘군인재해보상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군 복무로 인한 질병이나 부상에 대해 충분히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병역법’ 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상이등급 기준도 개선해 장애 판정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유공자의 평균연령은 74세에 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88세에 이릅니다. 보훈병원과 군병원·경찰병원 간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재가방문서비스를 늘려 어디서나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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