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만에 6.25 전사 父 유해 찾은 아들 “내게도 아버지 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4일 16시 37분


만삭 아내 두고 자원입대한 故김재권 중사 아들…“찾아주셔서 감사”
문 대통령 “무명용사 많아…가족들이 유전자정보 제공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6.4/뉴스1
6.25 전쟁 전사자 유해발굴로 아버지인 고(故) 김재권 이등중사의 유해를 찾은 아들 김성택씨는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이 저리고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낮 12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260여명을 초청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참석자들이 절절한 사연과 함께 국가에 대한 감사함을 표했다고 소개했다.

고 김재권 이등중사는 군부대에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면 입대하지 않아도 됨에도 불구하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자진입대해 1201 공병단에서 공병작전 중인 1950년 10월15일 전사했다.

68년만에 유해발굴감식단 유전자정보로 유족들의 신원을 확인했고, 2018년 6월 안장식이 거행됐다.

김성택씨는 “(아버지는) 6.25 전쟁 발발 두 달 뒤인 8월에 당시 결혼 2년 차였던 만삭인 어머니를 두고 자원입대하셨다”라며 “그리고 다시는 집에 돌아오지 못하시고 유해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에 국방부로부터 연락이 와서 유해발굴자 유족으로 드디어 아버지를 찾게 됐다”라며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과 함께 ‘내게도 아버지가 있다’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이듬해에는 대전현충원에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모셨다”라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우리 아버지를 끝까지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씨의 감회가 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여전히 유해를 찾지 못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정부가 찾은 유해가 유족을 찾지 못해 무명용사로 남아계신 분들도 많다”라며 “가족들이 유전자정보를 제공해야 그 유해라도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유전자 등록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주길 당부했다.

대한민국 최초 장애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송신남 선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재활치료 목적의 탁구를 시작해 1972년 서독 세계척추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씨는 1965년 베트남에 파병돼 1차 선발부대 통신병으로 참전 중에 ‘맹호5호작전’ 전투 중 목을 관통하는 총상으로 척추장애인(1급 중상이자)이 됐다.

이후 송씨는 1972년 독일 세계척추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해 탁구 단식과 복식 금메달을 땄다. 1989년부터는 서울특별시 장애인 론볼링 감독으로 18년간 지도활동을 했다.

송씨는 “이 모든 성과는 정부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고, 재활목적의 체육 발전에 관심을 가져준 결과”라며 “다행히 현 정부에서 중상이자 재활과 복지를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해 주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부산, 대전, 대구 보훈병원에 재활센터를 확충해 주신다고 한다”며 “상이자들이 재활체육을 통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도록 국가가 각별히 돌봐달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인헌훈장을 받은 김광연 국가유공자 장례의전선양단 선양위원은 2014년부터 5년2개월 동안 장례의전선양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위원은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에서는 국가보훈처로부터 영구용 태극기와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 증정업무를 부여받았다”며 “전국 16개 지부 약 400여명의 선양위원들이 2017년 9월부터 영구용 태극기를 1만6000여회, 2018년 6월부터는 대통령님 명의 근조기를 1만여회 동안 국가유공자 빈소에 최고의 예우를 다해 직접 전달, 설치해 드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김 위원은 “유족들이 감동을 받아 고맙다는 말씀을 몇 번씩 할 때마다 국가를 대신해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글로 쓰자면 책을 한 권 쓸 수 있을 만큼 사연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 가운데서도 다들 자부심을 가지면서, 당당하게 살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박운욱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장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 일본에 있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을 겪는 조국을 두고만 볼 수 없어 무려 642명이 자원해서 참전을 해 주셨다“라며 ”오로지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기 위해 참전하셨던 분들“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애국자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출발은 보훈에 있다. 보훈처를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라며 ”앞으로도 보훈가족들을 더욱 따듯하게 보듬을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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