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러시아·발트3국 ‘의회 외교’ 마치고 귀국…한반도 평화 강조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5일 10시 03분


"한반도 평화, 국제사회에 이익"…러시아 역할 요청
한국 국회의장 최초로 러시아 상원에서 연설
발트3국 최고위급 인사와 교류협력 확대 논의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8박10일 간의 러시아 및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공식방문을 마치고 5일 귀국한다.

문 의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한반도 주요 4강국 방문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의회외교를 적극 활용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문 의장은 러시아에서 마트비엔코 상원의장, 볼로딘 하원의장 등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및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문 의장은 “지금까지의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에서 러시아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보조를 맞춰 북한을 대화 한가운데로 끌어내게 한 점을 높이 평가하다”며 “한반도 평화가 이뤄진다면 남과 북의 이익을 넘어 동북아 지역 전체,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1차 한·러 의회 간 고위급 협력위원회’ 개회식에도 참석해 양국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위급 협력위원회는 지난해 터키에서 열린 제3차 국회의장 회의에서 러시아와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통해 합의한 회의체다.

문 의장은 한국 국회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상원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러시아 상원 본회의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여전히 유효한 현재 진행형이며 말 그대로 과정이기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면서 “북미 모두 3차 정상회담의 개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외교적 해법이라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러시아에 이어 발트3국을 방문해 대통령, 총리, 국회의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모두 만나 우리나라와 해당국가 간의 교류를 확대하고 실질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에스토니아에서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세계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지능정보사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지금 디지털 강국인 양국은 전자정부, 사이버안보, 스타트업 육성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ICT분야에서의 양국의 교류·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라트비아의 이나라 무르니에체 국회의장과는 ‘한·라트비아 의회 간 협력 MOU’를 체결하고 양국 의회 간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틀을 합의했다. 문 의장은 “향후 양국이 무역투자, 과학기술 등에서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리투아니아의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리투아니아의 유로존 가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리투아니아 투자 유인도 커질 것”이라며 리투아니아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생명과학, 핀테크 분야에서의 양국교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의장의 이번 순방에는 러시아의회외교포럼 회장 겸 한·러 의원친선협회장인 추미애 의원을 비롯해 김정훈·송영길·김관영·박재호 의원,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등이 함께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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