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또 격돌…“보수 정체성 아냐” “통합때 없던 분 자제”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5일 11시 08분


“劉 중도보수 주장 견강부회”…“통합 선언문 압축한 표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5/뉴스1 © News1
연일 갈등을 겪어오는 바른미래당의 당권파와 퇴진파가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또다시 격돌했다.

당권파는 퇴진파의 좌장 격인 유승민 전 대표의 대학 강연이 당의 정체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으며 반면 퇴진파는 과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과정에서 참여하지 않은 당권파 인사들이 당의 정체성 해석을 달리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전 대표의 대학 특강을 들어 “개혁적인 중도보수가 우리 당의 정체성인양 말하시는데 통합선언문이나 창당 시의 정강정책을 읽어보고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며 “당의 통합 선언문이나 정강정책을 보면 어디에도 ‘개혁적인 중도보수를 지향한다는 내용이 없다. 통합의 방점은 보수가 아닌 개혁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에 방점이 있었다면 통합개혁보수신당이라고 왜 표현하지 않았나.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가 결합하면 개혁적 중도보수가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지나친 견강부회(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유리하게 함)”라며 “우리당이 사는 방법은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퇴진파 최고위원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유 전 대표의 말은 ’통합선언문‘을 압축해 쓰는 표현이지 상이한 내용 아니다”며 “기존에는 개혁적 보수만 말하던 유 전 대표가 몇달전 연찬회서 중도까지 포용해 (개혁적 중도보수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그걸 다른 의미로 곡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당권파 대부분의 인사들이 최초 통합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라는 점을 들어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정당 유 전 대표가 합당 선언문을 쓴 것은 일필휘지로 쓴 것이 아니라 양당이 상당한 교감을 통해 마련된 문서”라며 “자구 수정 하나에도 참여하지 않은 분이 해석을 달리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5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이혜훈 의원과 이찬열 의원이 서로 격돌했던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이찬열 의원이 어제 의총에서 나가면서 주변인들에게 들리도록 양아치X라고 했다고 한다. 의견이 다르다고 3선 의원에 국회 교육위원장이 동료 여성의원에게 이런 막말을 하는 것이 놀랍다. 명백한 여성비하”라며 “손 대표와 막역한 사이라는 것은 알지만 이런 막말을 없애는 국면전환이 필요하다. 손 대표는 엄하게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혜훈 의원은 전날(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의총에서) 손 대표에게 이런 건 나서서 엄하게 질책해달라고 하니까 눈만 감고 있었다”며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왜 일어나는지 사태 원인이 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토로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격론으로 이어지자 “취재진들에게 민망하니 참아달라”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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