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다음 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하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UAE 측에 리비아에서 납치된 한국인 석방 문제의 물밑 협력에 대한 사의(謝意) 전달과 양국의 정보협력 강화가 주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은 지난달 리비아에서 납치됐던 주모 씨가 풀려나기까지 UAE에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움을 요청해왔다. 서 원장은 주 씨 석방 전 UAE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일정까지 조율해 뒀던 것.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서 원장이 당초 조율했던 일정이 이미 잡혀 있었고, 양국 정보당국 간 교류 업무도 있어 UAE를 방문한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부터 북한과 비핵화 물밑 협상을 벌여 온 서 원장이 이미 납치자 문제가 해결됐는데도 UAE까지 출장을 가는 것을 두고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남북 협상이 답보 상태라는 반증이라는 말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4월 15일 남북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하고 한 달 반이 지났지만 서 원장이 직접 나서야 하는 북한과의 대화에는 정작 큰 진전이 없기 때문에 이런 출장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실제로 서 원장은 최근 정보당국 안팎에서 제기된 평양 방북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서 원장은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최근 평양을 방문해 북측과 일정 등을 조율하고 돌아온 것 아니냐’는 국회 정보위원들의 질문에 “움직였어야 움직였다고 하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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