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도 끌어안기’ 숙제 안은 황교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6일 03시 00분


당대표 취임 100일 성과와 한계

푸드트럭 체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시민에게 햄버거를 팔고 있다. 이날 20∼40대 당원과 보좌진 등을 상대로 한 토크콘서트도 가진 황 대표는 “여성, 
청년 친화 정당으로 바꾸기 위한 과제를 하나하나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푸드트럭 체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푸드트럭에서 시민에게 햄버거를 팔고 있다. 이날 20∼40대 당원과 보좌진 등을 상대로 한 토크콘서트도 가진 황 대표는 “여성, 청년 친화 정당으로 바꾸기 위한 과제를 하나하나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허물어진 ‘플랫폼’(보수층 지지 기반)은 겨우 복구했고, 중도층 확장과 보수세력 통합이 향후 과제다.”

2월 27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된 뒤 6일 취임 100일을 맞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대해 당 안팎에선 이런 호평과 우려가 교차했다. 확장성에 대한 우려에 황 대표는 5일 당 운영 방향 전환의 키워드로 ‘경제와 여성, 청년’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당 회의에서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에서 민생과 경제를 살릴 대안들을 찾겠다”면서 “여성, 청년 친화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밤늦게까지 진행된 20∼40대 상대 토크콘서트 ‘황교안×2040 미래찾기’에서 황 대표는 “고교 시절 나는 ‘모범적 이탈자’였다” “최근 (좋던) 목소리가 망가져 프로포폴? 하하하…프로폴리스도 먹었다” 등 농담과 연애, 가족 이야기를 이어가며 평소 무거운 이미지를 떨쳐 버리는 데 주력했다. 또 “청년, 여성에 대한 관심이 제가 당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라며 “당에서 청년에게 합당한 자리와 역할을 줘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난 100일 동안 황 대표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벤트는 4·3보궐선거와 ‘민생투쟁 대장정’이었다. 당 대표 취임 한 달여 만에 치러진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보선에서 황 대표는 경남에 상주하며 기대 이상의 정치적 지구력을 보여줬고, “사실상 이긴 선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장정에선 “좌파 독재정부” 등 문재인 정부에 각을 세우는 강성 발언을 쏟아내 영남권 등 지지층 결집을 이뤄냈다.

하지만 5·18 폄훼 발언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 논란, 황 대표 스스로 통합진보당 해산이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 대한 공안수사 이력 등을 내세운 점 등은 수도권 청년층으로의 확장성엔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 초보’ 행보로 평가받는다. 불교계 반발을 불러일으킨 ‘합장 논란’과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이어지자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상승세가 꺾여 20∼30% 안팎에 갇혔다. 황 대표는 이날 막말 논란에 대해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가 없다.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기강 잡기에 나섰다. 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막말 당사자의 공천 점수를 감점하고, 공천 부적격자로 하는 공천 룰을 만들고자 한다”고도 했다.

한편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김세연 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황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종로로 출마하는 것이 가장 정공법”이라며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선 그 정도 결단이 필요하고 대선을 생각해서라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했다. 비례대표 출마보다는 이낙연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맞붙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당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제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장관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당대표#4·3보궐선거#민생투쟁 대장정#21대 총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