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날 기념식 참석차 방문, 현대 넥쏘-수소버스 타고 이동
“창원, 제조업도시서 미래형 도시로”
김경수 지사 4월 보석후 처음 만나… 일각 “총선 앞두고 PK민심 잡기”
與최고위, PK심층면접 보고 받아 “민심 전혀 우호적이지 않아” 결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환경의 날 기념식과 수소버스 제막식을 위해 경남 창원시를 찾았다. 올해 문 대통령이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원시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수소버스를 타고 도심형 수소충전소 시설을 둘러봤다. 수소차를 포함한 미래형자동차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등과 함께 정부의 3대 중점 육성 산업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창원시까지 전용헬기로 이동한 뒤 행사장까지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차인 ‘넥쏘’를, 수소충전소 시찰 때는 직접 수소버스를 타는 등 이날 행사 내내 수소차를 타고 이동했다.
청와대가 이날 기념식 장소로 창원시를 선택한 것은 창원이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수소버스를 운행 노선에 투입하고, 도심형 수소충전소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창원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제조업 도시에서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가 되고 있다”며 “정부는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았다. 창원시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행보를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 민심 잡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 투어의 일환으로 1월 울산과 2월 부산을 방문했고, 3월에는 해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창원시를 찾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경남 김해, 양산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서형수 의원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가 공식석상에 함께 참석한 것은 4월 김 지사의 보석 석방 이후 처음이다. 도심형 수소충전소 시찰에선 김 지사가 “지금 세종에 충전소가 없어가지고요, 세종시는 한번에 갔다 와야 하는데 간당간당하다고…”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어어”라고 친근하게 호응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의 헝클어진 머리를 바로잡아 주는 등 행사 내내 문 대통령을 밀착 수행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전략기획위원회에서 실시한 PK 지역 유권자 집단심층면접(FGI) 결과를 보고받는 등 PK 사수 전략 마련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회의에는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민주당 소속 PK 지역구 의원들도 참석했다. 당내 총선 전략을 담당하기 위해 새로 영입한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직접 결과를 보고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최근 총선, 지방선거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정작 PK 민심은 전혀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원장이 첫 지방 행보로 PK를 찾고 이 위원장이 PK 민심 보고로 데뷔전을 치른 것은 당내 위기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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