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한센인의 어머니’ 강칼라 수녀(76)에게 “부디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다.
이날 전북 고창군 호암마을에서는 강칼라 수녀의 ‘사랑나눔의 삶 50주년’ 축하행사가 열렸다.
이탈리아 출신인 강칼라 수녀는 1962년 작은자매관상선교회에 입회해, 1968년 한국에 파견됐다. 이후 50년 넘게 한센인 정착촌인 고창 호암마을에 머무르며 한센인들의 마음을 보듬어왔다.
당일 청와대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축하편지에는 김 여사의 강칼라 수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담겨있다.
김 여사는 “수녀님의 삶을 전해듣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오로지 섬기는 자는 위를 보지 않는다’는 말은 수녀님의 삶에 바치고 싶은 헌사입니다”라며 “50년이라는 세월을 한결같이 낮은 데로만 향해온 수녀님의 ‘생강 같은 발’을 보았습니다. 걷는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한사코 꽃을 피워온 삶이 새겨진 위대한 발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수녀님의 지극한 섬김으로,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속에 숨어지내야 했던 사람들이 존엄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라며 “마치 ‘변장한 천사’처럼 오셔서 함께 아파하고 함께 슬퍼하며 몸과 맘의 상처난 자리마다 위로와 희망을 놓아주신 수녀님,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고난 속에서 다정하고 씩씩한 수녀님의 존재가 얼마나 힘이 되었을까요”라고 했다.
김 여사는 그러면서 “‘낮은 데로, 작은 데로’ 향한 큰 사랑을 50년 동안 베풀고도, 수녀님은 ‘아직도 부족하다’ 하십니다”라며 “아침마다 새로 받은 선물처럼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쓰며 섬김과 사랑을 가르쳐주고 계신 수녀님. 부디, 수녀님이 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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