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천렵질이 막말? 대통령 비판하면 모조리 막말인가”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6월 10일 10시 02분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10일 북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을 ‘천렵(川獵·냇물에서 고기잡이)질에 정신 팔린 사람’이라고 비유한 것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꼬투리 잡고, 막말로 몰아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악의적 시도가 장탄식만 불러일으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북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을 향해 “집구석 부엌 아궁이는 있는 대로 달궈 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이 문 대통령에게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며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한국당은 제 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브리핑에 민 대변인은 “만약 (천렵질이) 막말이라면 그 말을 불러일으킨 문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도 따져 물어야 균형 잡힌 시각”이라며 “진실과 사실에 대한 비판을 두고 모조리 막말이라 몰아세우며, 두 눈 치켜뜨는 것을 충성으로 착각한 대변인의 과도한 대응이다. 이것이야말로 커다란 실책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민주당이야말로 공당(公黨) 자격 상실”이라며 ‘비유’(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직접 설명하지 아니하고 다른 비슷한 현상이나 사물에 빗대어서 설명하는 일을 말한다)의 뜻을 옮겨 적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변인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앞으로도 더욱 가열 차고 합리적인 정부여당 비판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