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4당 대표들은 10일 ‘초월회’ 모임을 갖고,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한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월 초월회에 이어 이번에도 불참했다. 이와 관련, 문 의장은 “한국당 대표께서는 사정이 있으셔서 오늘 참석을 못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초월회에서 문 의장과 여야 대표들은 임시국회 소집만 해놓고 허송세월한 5월에 이어 임시회 소집조차 못 하고 있는 6월 국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문 의장은 “뭐니 뭐니 해도 빨리 국회가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문제에서 국회가 활성화되고 국회에서 싸워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국이 추가경정예산안, 민생 현안으로 복잡하다”며 “이러한 일들의 해법을 위한 여야 협력이 가장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4월 25일 국회로 제출해 이날로 47일째 계류 중인 추경안에 대해서는 “추경은 골든타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러는데,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며 “(여야) 지도부가 힘만 합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작도 못 한다는 게 정말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힘을 전부 합쳐서 대응해도 모자라는 이런 세계정세 속에서 우리 하나만 이러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며 “국회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5월 초월회에 이어 이날도 불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들도 이어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국당이 추경안이 제출된 지 47일이 지났는데 아예 응하지 않고 있어서 답답하고 안쓰럽기 짝이 없다”며 “저도 국회 생활을 오래 했지만 추경안 하나 가지고 국회를 두 달이나 파행시키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초월회에 앞서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화 항쟁 32주년 기념식을 언급하며 “황교안 대표가 그 자리에도 안 오셨다”며 “혼자 길거리 나가서 거리투쟁 하신다고 하는데, 할 때는 하고, 국회에 와서 법을 만들고 예산심의도 하도록 원내 의원 발목 잡지 마시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초월회가 구체적인 안건을 상정해서 의결을 집행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당 대표끼리 모여서 국정 논의하고 길을 찾아보자. 대화·타협·협의하는 계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라며 “도무지 국회를 그렇게 무시하고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이어 “저는 한국당이 이 정도 하고 그만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정권을 잡는 데에만 신경 쓰지 말고 우리나라의 지금 경제 사정이 어렵고, 외교·안보가 어려운데 이걸 같이 참여해서 해결 방안을 찾는 일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내각제였다면 지금이 바로 국회 해산 시점”이라며 “국회를 해산하던지, 정 한국당이 (국회로) 못 돌아오겠다면 6월 국회가 법으로 정해진 만큼 준법 차원에서 이번 주 (한국당을) 설득하고 다음 주는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초월회 모임과 달라지지 않은 국회 상황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초월회의 정신인 ‘협치’가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협치’도 법 위에 존재할 수는 없다. 6월 국회를 국회법에 따라 오늘이라도 당장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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