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화웨이(HUAWEI) 등 자국 기업과 우리나라 간 거래를 유지시키고자 우리 반도체 기업의 가격담합 혐의를 조사한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중국 내 법에 따라 하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내 반도체 기업의 가격 담합 혐의를 조사하는 중국의 반독점 조사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올해만 그런게 아니고 지난 해에도 그랬고, 끊임없이 불러서 얘기하는 걸로 안다”고 해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4일과 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미국이 벌이고 있는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관계자는 “중국이 화웨이와 관련해 어디 (기업을) 불렀다는 건 우리가 특별하게 파악하고 있는 건 없다”면서도 “한국 기업뿐 아니고, 세계적 반도체 기업에 대해선 중국에서 다 불러 그런 (반독점) 조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마치 화웨이 때문에 불러서 ‘미국 압력에 굴복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건 그냥 NYT 보도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난 7일 기자간담회 내용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 했고,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경제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며 “둘 중에 한 명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계자는 “윤 수석은 당시 간담회를 통해 기본적으로 추경안 통과가 시급하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세계 경제 관련 기구와 단체 등에서 글로벌 경기의 하락을 전반적으로 예상하고 있고 윤 수석은 이런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한 것이다. 이게 홍 경제부총리가 말한 내용과 배치되는 특별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상황에 대한 같은 판단이고 다만 표현상에서 어떤 부분을 강조한 부분인 것 같다. 전체 내용은 우리 경기가 나빠질 것이란 취지는 아니다”면서 “경제 성장률 관련 전망도 이달 말에 최종적으로 얘기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국가채무비율 40%에 대해서 “청와대가 뭐라고 말한 게 없다”며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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