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부터 9일까지 깃발 내걸어
美국무부, 성조기 옆 공식 깃대 게양 불허
1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주한미국대사관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이 걸려있다. 성소수자들의 문화축제인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오는 31일부터 열린다. 2019.5.19/뉴스1 © News1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외벽에 지난달 중순부터 내걸렸던 ‘무지개 깃발’이 10일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무부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 전세계 미 대사관에 성소수자(LGBT) 지지 의미를 담은 무지개 깃발 게양을 불허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여서 깃발 철거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앞서 지난 8일 미국의 NBC방송은 6월을 맞아 건물에 무지개 깃발을 게양해도 되는지에 대한 모든 대사관의 요청을 미 국무부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에서 성소수자(LGBT) 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발표했고, 이번 달 들어서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축하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지만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NBC는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에선 6월 무지개 깃발 게양이 전면 허용됐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취임한 지난해부터는 대사관은 본부로부터 승인을 받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그렇지만 모든 요청이 승인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이스라엘과 독일, 브라질, 라트비아 등의 대사관이 관련 문의를 했지만 거부당했다.
WP는 대부분의 대사관이 규정을 따르고 있지만 일부 대사관에선 저항의 의미로 무지개 깃발을 내걸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달 18일부터 가로 8m, 세로 4m의 무지개 색의 현수막을 내걸다가 지난 9일에 이를 내렸다. 미국 대사관은 2017년부터 무지개 깃발을 걸었으며, 올해엔 크기를 3배 정도 크게 제작했다.
주한미국 대사관 측은 국무부 지침과는 무관하며 퀴어문화축제가 끝났기 때문에 이를 내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NBC방송은 올해의 경우, 국무부가 공식 깃대 게양은 모두 불허했지만, 대사관 내부를 포함해 다른 곳에 무지개 깃발을 걸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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