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지난달 4일과 9일에 북한이 쏜 발사체(3발)를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규정했다. 발사 목적은 미사일용 고체연료와 유도장치의 성능 개량을 통한 요격시스템의 무력화라고 분석했다. 미군 당국에 이어 미 의회도 북한의 도발이 공격용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했지만 우리 군은 여전히 분석 중이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CRS는 6일 업데이트해 공개한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North Korea’s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번 도발로) 탄도미사일 연료를 액체에서 고체로 전환하는 데 일부 진전을 본 것 같다”면서 이같이 적시했다. 이어 “고체연료는 재장전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화학적으로 더 안정된 연료”라고 적었다. CRS는 1914년에 만들어진 미 연방의회 산하 입법 지원 연구기관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초당적 조사연구를 수행해 미국에서도 최고 수준의 신뢰를 인정받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전 북한이 서해위성발사장(평북 동창리) 해체를 시도한 것과 관련해 “고체엔진을 시험 배치하기로 방향을 잡아 액체엔진 발사장이 더 이상 필요 없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2016년(26회)과 2017년(18회)에 이어 지난달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미사일방어시스템을 회피하는 핵무기 역량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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