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뜻 받들어 협력 계속”
정의용-박지원 등 김여정 맞아… 文대통령에 보내는 친서는 없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이희호 여사에게 보내는 조의문과 조화를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손을 통해 전달했다. 당초 기대됐던 조문단 파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김여정을 판문점까지 내려 보내며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이다.
김여정은 이날 오후 5시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서는 각별한 감정을 갖고 ‘김 부부장(김여정)이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고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또 김여정은 “부디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 여사의 뜻을 받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여정이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정 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윤건영 대통령국정기획상황실장, 장례위원회를 대표하여 박지원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민주평화당 의원)이 통일각으로 향했다. 북한에서는 김여정과 리현 통일전선부 실장이 나왔다.
김여정은 이날 김 위원장의 관계 개선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여사의 그간 민족 간 화합과 협력에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 “(이 여사가) 기여한 공로를 기억하고 받들어서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박 의원이 김여정에게 “조문단이 오지 않아 아쉽다”고 하자, 김여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위원장께 그런 말씀을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여정은 2월 하노이 회담 이후 사실상 4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 하노이 결렬에 따른 근신설을 일축했다. 박 의원은 “내가 김여정을 지금까지 3번 만났는데 표정이 아주 건강하고 (지금까지 본 것 중) 제일 좋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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