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김정은 위원장에 꼭 말씀드리겠다" 답해
정의용-김여정 '격' 논란…"사실상 北2인자" 일축
"文대통령 부재로 카운터파트 없어 조문단 안온것"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전날(1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꼭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해달라고 했더니 아주 진지하게 듣은 뒤 웃으며 ‘꼭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교류·협력이 돼야 한다. 전 세계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남북이 응원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한반도 가치가 올라가겠느냐”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친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통해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전과 조화를 전달했고,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이를 수령했다.
박 의원은 “김 부부장을 여러 번 봤지만 어제 소위 북측 대표자로서 공식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다른 면이 있었다. 웃을 때는 웃으면서도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런데 저렇게 잘할 수 있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능력도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똑똑하고 잘하더라. 건강상태에 대한 이상한 보도가 나왔을 때 ‘백두혈통이 그럴 수 없다, 과로해서 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는데 어제 보니 이전에 만났을 때보다 훨씬 건강하고 피부 색깔도 좋고, 얼굴도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부부장이 남측 대표자로 정의용 실장이 나간 데 대해서도 상당히 놀라면서 반가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의원은 “김 부부장이 밝은 미소를 띄었는데 정 실장이 나온 것을 굉장히 환영하고 기대했다는 표정을 읽었다”며 “김 부부장이 이희호 여사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공로와 추모의 말씀을 김정은 위원장이 이렇게 하셨다고 전달하고, 정의용 실장도 이 여사의 생전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울컥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 대화만 오갔다으며 남북 정상회담 등의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북측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오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게 자기들의 목표일 텐데 안 계시고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외국에 나가있다. 사실상 카운터 파트가 없다“고 설명했다.
차관급인 김 부부장을 만나는 자리에 장관급인 정 실장이 나간 게 ‘격이 안 맞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김 부부장은 사실상 북한의 제2인자이고 어떤 의전도 맞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 남북 간 ‘원포인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제 만남이) 바로 남북 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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