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가르드모온 공군기지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2/뉴스1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간) 오슬로 총리 관저에서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양국 관계 발전방안, 친환경 미래선박과 수소에너지 협력, 지속가능한 해양·북극 보존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한반도 정세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설명했으며 노르웨이 정부의 변함없는 지지·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에 솔베르그 총리는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한반도 항구 평화 구축 과정에서 기여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 정상은 1959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고 평가했다.
먼저 복지·양성 평등 분야에선 양국의 ‘포용국가 건설’과 ‘지속 가능한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정책 비전이 일맥상통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 했고, 양국 간 정책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전통적 협력 분야인 조선·해양·북극연구뿐만 아니라 과학기술·방산·대기분야 연구로 협력 폭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향후 미래형 선박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 보존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어 양 정상은 2006년 한-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환영하며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교역 규모를 지속 확대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수소경제 및 저탄소 기술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수소 생산·활용·저장에 관한 기술개발·정책교류를 확대하는 등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도 대기 분야와 관련해선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했던 북유럽의 경험·지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했고 북극 공동연구 추진 등 북극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슬로·서울=뉴스1)
▼ 한-노르웨이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6.13/뉴스1
안녕하십니까!
나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 주신 국왕님,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님과 노르웨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솔베르그 총리님을 다시 뵙게 되어 기쁩니다. 총리님의 응원에 힘입어 노르웨이가 종합 1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덕분에 한국 국민들도 노르웨이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노르웨이는 한국이 어려울 때 도움을 준 오랜 친구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전쟁 후에도 아픈 이들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한국인은 노르웨이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양국은 북유럽 국가 중 최초로 수교를 맺고, 민주주의와 인권, 사람을 중시하는 공동의 가치와 상호보완적 경제구조에 기반한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번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국빈방문이어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오늘 솔베르그 총리님과 나는 양국 간 깊은 우정을 재확인하고 미래비전을 논의했습니다.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도 논의했습니다.
먼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강국입니다. 우리는 양국의 장점을 결합하여 미래형 친환경, 자율운행 선박 개발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차세대 무공해 에너지원인 수소의 생산과 활용, 저장에 대한 기술개발 등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미래협력에 있어 과학기술은 핵심입니다. 우리는 한-노르웨이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신설해 양국 간 과학기술 정책을 공유하고 연구자 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국 기업의 연구개발을 함께 지원해 신산업 분야 혁신기술 협력 수준을 높여 나갈 것입니다.
둘째, 우리 두 정상은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양국은 환경보호와 포용국가 실현을 위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한 의무인 기후변화 대응과 이웃국가에 대한 의무인 개발협력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입니다.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도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한국은 국민에게 큰 고통을 주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솔베르그 총리께서 인접 국가 간 협력을 통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한 북유럽의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도 노르웨이의 지혜를 배워, 주변국과의 협력을 더욱 능동적으로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의 복지와 편익 증진을 위해서도 서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양국 간에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해 연금 수급권 등 사회보장 혜택을 강화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두 정상은 지속가능한 복지사회 건설을 목표로 성평등과 포용성장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셋째, 양국관계 발전을 이끌어 온 각 분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다양하게 개최하고, 고위급 인사 교류와 분야별 협의체를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양국 국민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호감이 더욱 깊어지길 바랍니다.
우리 두 정상은 2006년 한-에프타(EFTA) 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양국 교역이 3배 가까이 증가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지속적인 교역 확대와 투자 증진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솔베르그 총리께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셨습니다. 평화를 염원하는 한국 국민에게 국제 평화와 중재에 앞장서 온 노르웨이의 지지와 성원은 큰 도움과 힘이 될 것입니다.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오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깊은 우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양국이 함께 만들어 갈 평화와 번영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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