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스웨덴, 이상적 나라…수준 높은 민주주의·평화·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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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4일 20시 36분


스웨덴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신동엽 시인의 작품을 인용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 연설을 통해 “스웨덴은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이상적인 나라였다”면서 “1968년, 한국이 전쟁의 상처 속에서 민주주의를 꿈꾸던 시절 한국의 시인 신동엽은 스웨덴을 묘사한 시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이 시를 읽으며 수준 높은 민주주의와 평화, 복지를 상상했다”며 “지금도 스웨덴은 한국인이 매우 사랑하는 나라다. 한국인들은 한반도 평화를 돕는 스웨덴의 역할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인용한 <산문시1>에서 신동엽 시인은 대통령과 총리가 시민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고 평범한 일상을 사는 평등한 나라, 경제적으로는 풍요롭고 정치적으로는 평화로운 가운데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나라를 그린다.

사진=청와대 갈무리
사진=청와대 갈무리

청와대는 “전쟁의 상처를 극복해가던 1968년의 우리나라에겐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삶의 모습은 대단히 이상적인 모델이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스웨덴이 ‘신뢰’를 통해 인류애와 평화를 실천하고 있다고 경의를 표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 가지 신뢰’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세 가지 신뢰는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다. 문 대통령은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는 이미 여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가 중단되었다.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고 있다. 접경지역의 등대에 다시 불을 밝혀, 어민들이 안전하게 고기잡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 평범한 평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다. 그것이 대화”라며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다. 이는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다.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다.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다.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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