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이대로는 갈 수없다”…평화당 내부 갈등 표면화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18일 11시 52분


소속 의원 8명 의원회관서 비공개 간담회
“비대위나 혁신위 전환도 고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운데)와 유성엽 원내대표(오른쪽), 최경환 최고위원(왼쪽). 2019.5.24/뉴스1 © News1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운데)와 유성엽 원내대표(오른쪽), 최경환 최고위원(왼쪽). 2019.5.24/뉴스1 © News1
민주평화당에서 정동영 당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계기로 격화하고 있다.

당대표를 뽑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전후로 당내가 ‘정동영 대 반(反)정동영’ 구도로 양분된 뒤 잠잠해졌던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 대표에 반발하는 평화당 의원들은 당을 비상대책위원회나 혁신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평화당 의원들은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비공개 의원간담회를 열고 당내 상황 등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 장정숙 원내대변인을 포함해 김종회·박지원·이용주·장병완·천정배 의원이 참석했다. 윤영일·정인화 의원은 지역 일정 등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정동영 당대표, 박주현 수석대변인, 조배숙·황주홍 의원은 간담회에 불참했다. 사무총장인 김광수 의원과 김경진 의원도 이날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당대표 지지율도 낮은 상황이라 당이 이대로는 갈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비대위나 혁신위를 구성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정 대표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수석대변인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데 따른 것이다. 최고위에서 유 원내대표와 최 최고위원은 박 수석대변인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지만 정 대표가 ‘소수 의견’이라며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 수석대변인이 최고위원으로 임명되면서 당내에선 정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실력 행사’를 할 여지가 커졌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평화당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에서 Δ당대표(1명) Δ원내대표(1명) Δ선출직(4명) Δ지명직(1명) Δ전국여성위원장(1명) Δ전국청년위원장(1명) 등 9명이 의결권을 갖는다. 이 가운데 정 대표를 포함해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총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당내 불만이 거세지자 당내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날(1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유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이와 관련해 최 최고위원은 간담회를 마친 뒤 뉴스1과 만나 “앞으로 당회의에 불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앞으로 회의에 참석할지 여부를 생각해볼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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