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서 국회 정상화 관련 언급
"與·靑,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 안 해 국회 파행"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확대재정…빚 내는 추경 반대"
"우리당에 탈당할 의원들 안 계셔…신당 가능서도 없다"
"바른미래당과 통합 후 애국당에도 유연하게 접근할 것"
"황교안 대표 안정감…대선 1등 후보가 당대표 맡아 감사"
"어선귀순 굉장히 심각한 문제…정경두·정의용 교체해야"
"어머니 리더십으로 당 위해 헌신…공존의 정치 꿈꾼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파행의 가장 핵심은 여당과 청와대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며 “선거법 등을 날치기 패스트트랙에 올린 것은 결국 여당이 야당을 궤멸의 대상, 대화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하는 핵심 이유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와 여당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합의에 의해 처리한다’ 이런 문구 하나 받으려하는 게 아니다”라며 “결국 가장 중요한건 청와대와 여당이 아직도 우리 한국당을 국정운영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정상화 요건으로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 관한 사과, 선거법이나 공수처법에 대한 합의 처리의 약속, 경제청문회든 경제토론회가 되었든 경제에 관한 종합적인 진단 이 세 가지”라고 제시했다.
여권에 ‘경제실정청문회’를 요구한 이유로는 “경제가 어렵게 된 것은 세 가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이념 정책, 둘째 좌파포퓰리즘 정책, 셋째는 반기업 정책”이라며 “이런 것에 대한 종합적인 경제 현상을 진단하고 선심성 복지예산이 굉장히 많은데 추경을 퍼붓는다고 해서 경제가 나아질 수 없기 때문에 이것부터 먼저 보자는 것이 저희의 경제청문회 주장 요지”라고 설명했다.
경제청문회 합의 ‘마지노선’을 묻는 질문에는 “홍남기 부총리, 김수현 실장 정도는 나오시면 저희는 어떤 형식이든 좋다”고 답했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반대하는 데 대해서는 “6조7000억원은 어떻게 보면 액수가 적다. 이것(액수) 때문에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OECD가 2050년 돼서 국가재정이 바닥날 위험성이 있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지금 확대재정을 하고 있다. 저희는 그런 의미에서도 추경을 반대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결국 현금을 나눠주는 선심성 복지정책이 이곳저곳에 숨어 있다”며 “기본적으로 이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경우 재정확대가 무한히 될 수 있다. 또 다시 빚을 낸다는 점에서도 함부로 해줄 수 없다”고 했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의원의 탈당에 관해서는 “우파의 가장 중요한, 해야 될 일 중 하나는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통합의 가치를 잊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우파가 통합할 수 있는 길로 가는데 홍문종 의원도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저희는 우파의 통합이라는 큰 가치를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연쇄 탈당이나 창당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나 원내대표는 “탈당의 대상으로 많은 분들이 생각했을 깃 같은 김진태 의원님조차도 탈당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우리 당내에서 탈당하실 의원님들은 안 계신다고 생각한다”고 확신했다. 보수야권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는 “한국당을 중심으로 해서 우파가 하나 되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확실한 추진 의지를 피력했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싶다”고 갈망했고, 대한애국당과도 “유연하게 접근하겠다”며 통합 기대감을 나타냈다. 통합 우선순위로는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으로 정당의 형태라든지 인적 숫자도 바른미래당이 더 많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과 당대당 통합이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할 필요가 있지만, 큰 틀에서 우파 가치에 동의한다면 저희는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보수개혁을 추구하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의 통합에 대해서도 “결국 지향하는 바가 같다면 다소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극복하지 못할 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총선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대한민국이 더 이상 퇴보할 수 없는 것을 막아내는 총선이라는 의미에서 작은 차이를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내년 총선 공천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일단 우리의 가치, 신념에 대해 철저한 분들을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가치와 신념에 충실한 분들, 그리고 소통이다. 우리 당 의원들이 진정성이 있으신데 소통이나 홍보 이런 부분이 약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국민의 마음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소통능력, 그것이 아마 다르게 표현하면 그 지역에서의 당선 가능성하고도 통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총선 의석수 전망에 대해서는 “마음 같아서는 (다) 이기고 싶다”며 “사실 저는 원내대표를 시작하면서 개헌저지선이라도 확보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런 미음으로 국민들께 다가간다면 저희가 좋은 의석수를 가져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4선 중진인 나 원내대표는 지역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국회의원의 가장 기본적 책무는 내 지역구에서 우리 정당의 가치와 이념, 우리 정당의 노력을 잘 소통하고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당연히 저는 동작구에서 다시 출마하고 싶다”며 확실한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황교안 당대표의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등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황 대표가 외국인 근로자를 차별대우하자는 취지로 말씀하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숙식비가 제공되는 부분이 있는데 연수기간 등 이런 문제에 대해 저희가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황교안 체제에 대한 평가에는 “황 대표의 캐릭터가 주는 안정감도 있지만 전당대회를 통해서 선출된 당대표라는 정통성, 정당성으로 인해서 당이 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며 “안정감을 준다는 면에서 굉장히 당의 플러스 요인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황 대표께서 당대표로 선출된 것은 아주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부동의 (대선) 1위 후보다. 1등 후보가 당대표를 맡아주셔서 그런 의미에서 당에 긍정적으로 좋은 역할을 해주신다고 생각한다”며 “총선승리를 위해서 우리가 열심히 하다보면 황 대표 지지율도 좀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대선 출마설이 거론되면서 황 대표의 경쟁상대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앞에 들어가면 괜히 공격만 더 받다”며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전직 대통령이 너무 오랫동안 지금 감옥에 계신다. 또 형(刑)도 다른 형과 비교해봤을 때 지나치게 과다하다는 것이 법조인 시각에서도 그렇게 보인다”며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뭘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것보다 청와대가 적절히 포용의 정치를 위해서 풀어가야 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평가로는 “정의감이 아주 뛰어난 검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간 정치보복 최전선에서 적폐청산을 담당해주신 분으로 기억한다”며 “결국 이 정부가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내정했다는 것 자체는 결국 이 정부가 적폐청산 정책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이 부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목포 부동산 투기 혐의로 기소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국정조사와 관련해선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안 걸겠다”면서도 “김정숙 여사의 절친인 손혜원 의원 사건에 대해 민주당이 언제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지, 국정조사를 하고 그렇게 떳떳하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 어선 귀순 사건에 대해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대한민국 안보가 완전히 파탄 났다고 생각한다”며 “외교안보라인을 즉각 교체해야 된다. 지금 정경두 장관이 누구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 본인이 사퇴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의용 안보실장도 그만둬야 된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보수정당의 첫 여성 원내대표로서 여성리더십에 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여성의 본성 중 하나는 어머니의 리더십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무한한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라며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서 당을 위해서 또 우리 의원님들을 위해 제가 더 헌신하고 희생하는 리더십을 하겠다고 많이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좀 헌신과 희생으로 우리 당이 다시 신뢰받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친이계나 친박계에 속하지 않고 4선 중진임에도 정치색이 약하다는 지적에는 “신념을 지키다보니 친이나 친박, 이런 계파에 제가 (줄을) 안 선거 같다”며 “19대(총선)도 동작구는 우리 당에서 아무도 안 나간다고 하니까 후보등록 이틀 전에 내보내서 ‘그럼 해보겠다’고 했다. 동작에 나가서 926표 차이로 당선되지 않았나. 저는 신념의 정치인이었고 제가 해야 될 책무를 완수하는 정치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정치’의 키워드를 묻는 물음에는 “저는 공존의 정치를 꿈꾼다”며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적으로 보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과 차이를 인정해주고, 그 사이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논할 수 있는 공존의 정치를 원하고, 그런 키워드로 정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