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19일(현지시간)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무능력한 결과”라며 대북 강경파를 비판하다가 공개석상에서 면박을 당했다.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서 열린 북핵 전략대화에 패널로 참석한 김 의원은 북한을 암 환자에 비유하며 “북한이라는 환자의 치료를 방해하는 세력들이 미국에 좀 있다”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북제재를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 및 의회 인사들을 겨냥해 “성경에서 죄 있는 여인을 돌로 치라는 바리새인과 똑같다”며 “여인이 부도덕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을 이해하고, 상대방 이해해주다 보면 굳이 돌로 안 쳐도 된다”고 주장했다. “꼭 악행을 교정한다고 하지만, 최고의 인권은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것”이라며 “치료할 때는 약을 따지지 말고 생산적이고 과감하게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이건 미국의 무능력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며 “미국이 못 했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으로 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개입은 협상 교착상태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레이어가 많아져서 한국으로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미중 사이가 좋으면 이런 걱정을 안 하겠지만 지금은 서로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사이”라고 했다.
이에 청중석에 있던 한 한국계 참석자가 “북한에서 오신 분이 여기 계신 것이냐”며 “북한에서 온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또 100여 명의 다른 청중들을 향해 “이 분의 이야기가 대한민국 전체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듣고 대한민국 입장을 정리하라”고 했다. 분위기가 싸늘해지자 진행자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며 상황을 마무리했지만 일부 청중 사이에서는 냉소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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