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이인영 등 총리공관 초청, 정치권 잇단 만남… 총선 역할론 촉각
“최장수 총리 기록 세우는 것 아니냐”… 참석자 말에 李총리 말없이 웃기만
최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막걸리 회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막걸리 만찬을 했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총리는 20일 이인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막걸리를 곁들여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 등 현안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그동안 정치권 인사들과 비정기적으로 만찬 회동을 해왔다. 14일에는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단과 만난 데 이어 28일에는 민주평화당과 회동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는 아직 일정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표면적으로는 신임 원내대표단과의 상견례 자리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이 총리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 총리의 퇴임 후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온다. 한 참석자는 “이 총리가 ‘2년 5개월간 자리를 지킨 김황식 전 총리가 대통령 직선제 후 최장수 총리’라는 이야기를 꺼내자, 우리가 ‘이 총리가 기록을 경신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웃었다”고 했다. 이 총리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했다고 한다. 건배사는 양측이 돌아가면서 했다. 이 총리가 이인영 원내대표 이름을 따서 ‘인’을 선창하면 참석자들이 ‘영’을 따라 했고, 이 원내대표가 ‘낙’이라고 하면 참석자들이 ‘연’이라고 했다고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총리가 취임 후 초선 의원들까지 불러 식사를 하는 등 당 인사들과 교류를 자주 했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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