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해군 1함대서 문전박대 “靑이 시킨 것…통탄”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4일 12시 13분


“안보 완전 해체 넘어 은폐 조작 드러나”
“軍 방문 거부에 사기 운운…靑 사기 말하는 것인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북한선박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강원도 삼척항을 찾아 북한선박 접안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북한선박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강원도 삼척항을 찾아 북한선박 접안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북한선박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강원도 삼척 해경 파출소를 찾아 해경 관계자로부터 당시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북한선박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이 24일 강원도 삼척 해경 파출소를 찾아 해경 관계자로부터 당시 상황보고를 받고 있다. 2019.6.24/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이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1함대 사령부 방문 무산 배경에는 청와대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비롯한 북한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은 24일 북한 목선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삼척해양경찰 파출소를 방문해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청취하고 폐쇄회로(CC)TV를 살펴봤다. 이후에는 목선이 접안한 삼척항 인근을 둘러보고 어민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국당은 해군1함대 사령부를 방문했지만 “다음에 정중히 모시겠다”며 군이 거부 의사를 밝혀 정문에서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Δ어선에 식수가 없었던 점 Δ난로가 없었던 점 Δ깨끗하고 말쑥한 옷차림 Δ그물 등을 볼 때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으로 입항하기는 어렵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CCTV 살펴보는 과정에서 목선 주변을 서성이는 ‘흰옷’을 입은 남성을 지적하는 등 감시 체계의 허술함, 소홀함을 지적했다. 또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다 입항했다’는 취지의 해경 문자메시지가 상급 기관으로부터 지시와 관계기관의 협의 결과를 반영한 점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안보의 완전 해체를 넘어 모든 것이 은폐 조작된 것이 드러났다”며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접안 현장에서 초소가 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초소 앞으로 선박이 들어왔는데 안본 것인가. 육안으로라도 봐야하는 것 아니냐”라며 “(저기 초소가 있는데) 와서 보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진상조사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이 사건은 국방게이트라는 생각을 하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선박의 출항 날짜가 해경 보고는 5일인데, 국방부 발표는 9일 출발한 것으로 돼 있다. 최초 내용이 달라 궁금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북한 선원 사진을 찍은 한 어민은 “바다에서 비도 맞고 파도도 맞다보면 옷에 소금이 핀다. 그 사람들을 봤을 때 바다에서 오랫동안 일한 복장이 아니었다”라며 “반나절 정도 이동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어민은 “하절기에는 새벽 3시, 동절기에는 4시에 출항하는데 (그 사람들이) 나쁜 마음으로 왔다면 불안해서 해안가에 살 수 있겠느냐”라며 “요즘은 1인 선박도 많은데 납치돼 북한에 갈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도 있다”고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해군1함대 방문이 무산되자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노력으로 제1야당이 방문하고자 하는데 막는 청와대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감추려 한다고 감춰지는 것이 아니다. 국방부가 사기를 운운했다. 이는 청와대의 사기를 말하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 2012년 10월2일 북한군 병사가 철책을 넘어 GOP(일반전초) 소초의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혔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노크귀순 때 대선 후보로서 (해당부대를) 방문했다”며 “당시 여당과 정부는 그렇게 (방문 허가를) 해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장병의 사기를 떨어뜨린 것은 군 수뇌부와 정경두 국방장관, 청와대다. 경계 작전에 실패하고도 문제 없다고 발표하는 장관이 국민 사기를 땅에 떨어뜨렸다”라며 “장관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그나마 장병 사기가 조금이라도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백승주 의원은 “여당과 야당을 떠나 국회의원 10여명이 진실 규명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는데 협조를 안 하는 모습은 정말 개탄스럽다”며 “청와대는 경계작전 실패에 따른 모든 진실을 조사하겠다고 했는데 허구임이 여실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를 지역구로 둔 이철규 의원은 “정부는 아직도 사건을 숨기려 하고 있지만 숨겨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서울·삼척·동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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