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4일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작성한 합의문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약 1시간 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약 20명의 의원이 발언했지만, 협상 결과에 동의한 의원은 거의 없었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3선 의원은 “뜨거운 여름에 우리가 버스를 수십 대씩 가지고 서울 광화문으로 올라간 덕분에 수만 명 인파 앞에서 연설은 나 원내대표가 다 하지 않았냐”며 “결국 국회의원들은 바지사장 노릇 한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여야가 상대 당 의원과 보좌진을 고소·고발한 것을 취하하자는 합의를 받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일부 의원은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일단 “나 원내대표 중심으로 힘을 모아 재협상에 나서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장외투쟁을 선호하는 황교안 대표를 지지하는 영남권 중심의 강경파들이 나 원내대표를 견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이슈에 대해 국회에서 집중적으로 문제 제기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국회 참여 결정 과정에서) 강경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에게 협상 과정과 의도를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의원들이 민주당을 그만큼 신뢰하지 못한다는 방증으로 이젠 민주당에 공이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원내지도부는 여러 차례의 회의에서 “국회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실책을 종합적으로 부각시켜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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