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해찬, ‘업무방해 의원들’ 수장…한국당은 일하고 싶어”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7일 10시 05분


“무효합의 근거로 국회강행…업무방해 넘어 업무강탈”
“文대통령, 존재한 적 없는 ‘비핵화 픽션’ 고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27/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6.27/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7일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소환제 도입’ 발언에 대해 “일 안하는 국회의원보다 훨씬 더 문제 있는 국회의원이 일 못하게 하는 업무방해 국회의원”이라며 “이해찬 대표가 일 못하게 하는 국회의원들의 수장인 것 같다”고 반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일 안하는 국회의원에 대해 국민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싫다고 그냥 말씀하시면 될 일이지 뻔히 속보이는 비아냥을 대는 것은 좁은 정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국회가 정상화 되면 이 건(국민소환제)에 대해서도 논의하자. 의도야 어떻든 이 제안을 환영한다”며 “국민 소환제, 패널티 제도 다 좋다. 한국당이야말로 가장 일하고 싶은 정당”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생국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를 만들겠다”며 “다만 우리가 마련할 법안에는 이해찬 대표와 같이 날치기나 거듭해가면서 의회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들며 국회를 마비시키는 이른바 ‘업무방해 의원’도 국민 소환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을 향해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룰인 선거제마다 힘으로 고치겠다는 반민주적 행태를 보였다. 사법질서의 근간을 바꾸는 법을 제1야당의 수장 (합의) 없이 숫자로 밀어붙여 날치기 상정했다”며 “그것도 집권여당의 들러리 정당들과 선거제 야합을 하면서 이런 흥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합의처리에 대한 확약을 주지 못한다. 사실상 백기투항을 강요하고 있다”며 “지난 24일 조건부 합의 추인을 전제로 한 3당 대표간 합의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음에도, 무효가 된 합의를 근거로 본회의를 강행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사실상 국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여당, 정말 통탄할 일이다. 추경은 어떤가. 토달지 말고 무조건 통과시키라고 한다”며 “한마디로 국회의 본래 역할을 포기하라는 강요”라고 반발했다.

그는 “업무방해를 넘어 국회의원의 업무를 강탈하는 수준”이라며 “온갖 수모와 조롱에도 불구하고 국민만 바라보고 어떻게든 국회로 들어가려 하는 우리 당에 어떤 보복이 가해지고 있나. 경찰 소환 운운하면서 본격적으로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과 경찰을 향해 “날치기 패스트트랙을 유발한 불법 사보임부터 수사하라. 빠루와 해머를 동원한 폭력진압부터 수사하라”며 “그러면 우리 당도 당당하게 조사받겠다”라고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제공한 집권세력부터 수사하지 않는다면 지금같은 표적 소환에 응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어제 상상 속의 비핵화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발언을 또 했다”며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북한이 계속 핵보유 의지를 천명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모두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근본적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만이 존재한 적 없고 입증된 바도 없는 북한의 비핵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비핵화 픽션을 말하고 있다”며 “영변이 더이상 북한의 대표 핵시설이 아니란 것은 이미 하노이 회담 결렬로 입증된 사실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분은 영변시설 폐기만으로 북한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과의 대화에는 각종 조건을 걸던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만남에는 형식에 구애를 받지않겠다고 한다”며 “제1야당 패싱은 우리 야당이 해결할 일이지만 북한에 대한 굴종적 태도는 우리 국민의 자존심까지 떨어뜨린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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