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근 국장은 전날 담화에서 “조미(북미)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북한)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앉아 하게 되는 것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성장 본부장은 “공식적으로는 ‘미제국주의’를 반대한다고 하면서도 남한을 외면하고 미국만을 바라보는 북한 외무성의 대미 사대주의적(事大主義的)이고 반민족적인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내부적으로 비핵화 협상 주도권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넘어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정창현 평화경제연구소 소장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북·미 회담 총화 결과 경험이 부족한 통일전선부팀이 했던 게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대미 협상은 외무성의 전통 관료들이 나선다고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날 정성장 본부장은 현재 북미 대화에서 한국 정부가 그간 보인 지원을 언급하면서 ”(북한은) 대미 사대주의적이고 반민족적인 입장을 보이는 양봉음위(陽奉陰違), 면종복배(面從腹背)하는 인사를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대외 협상에 적극적인 인물로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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